'알쓸신잡2' 나영석 PD "여성 박사들께도 문은 늘 열려있죠"
"해외 편도 한 번은 시도하고 싶어"…일부 멤버 교체해 27일 첫방송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잡학박사'들의 수다 여행이 다시 시작된다.
지난여름 tvN에서 방송해 신선한 인문학 예능으로 평가받은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이 오는 27일 시즌2로 돌아온다.
작가 김영하와 물리학자 정재승이 빠지고 건축가 유현준과 뇌과학자 장동선이 '신입생'으로 합류하면서 멤버 구성에도 변화가 생겼다. MC 유희열과 작가 유시민,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은 지난 시즌에 이어 함께하며, 첫 여행지는 경북 안동이다.
연출을 맡은 나영석 PD는 26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우리 제작진이 여행 프로젝트를 많이 해왔지만, '알쓸신잡'만큼은 시청자들이 여행 프로그램이 아니라 지식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운을 뗐다.
그는 그러면서 "물론 그런 부분도 프로그램의 중요한 축이지만 이것 역시 연예 프로그램의 일종"이라며 "과거에 ('꽃보다 할배'를 통해) 할아버지들, ('꽃보다 청춘'을 통해) 젊은 친구들과 여행을 했다면 '알쓸신잡'은 각 분야 전문가와 함께 먹고 이야기하며 여행하는 것이다. 시청자도 심각하게 보기보다는 같이 여행한다는 느낌으로 봐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또 "이 프로그램은 길게 보고 있다"며 "해외 편도 고민을 하고 있지만 국내 편과 달리 오랜 준비 기간, 자원,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괴로운 고민이 아니라 즐거운 고민이고, 한 번쯤은 시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나 PD와 함께 연출하는 양정우 PD는 멤버 변화에 대해 "유현준 박사는 건축 분야 전문가가 없는 게 아쉬워서 섭외하게 됐고, 장동선 박사는 시즌1 때 독일에 계셔서 초대하지 못했는데 이번에 귀국하셔서 함께하게 됐다"고 말했다.
나 PD는 멤버들의 역할 분담과 관련, "유시민 작가는 '센터', 황교익 칼럼니스트는 그 센터의 낚시 파트너, 유현준 박사는 '칭찬', 장동선 박사는 '오버' 담당"이라고 설명했다.
나영석 PD는 시즌1에 이어 '여성 잡학박사'가 없어 아쉽다는 일부 시청자의 지적에 대해서도 답변했다.
그는 "그런 지적과 요구를 잘 알고 있고, 제작진도 큰 의무감을 느낀다"면서도 "오해하시는 부분이 있는데, 저희가 전문가들에게 섭외 요청을 하면 바로 성공하는 게 아니다. 그분들도 선뜻 '오케이' 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성 박사님들은 아직 섭외에 성공하지 못했을 뿐"이라며 "언제든 문은 열려있고 늘 섭외에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나 PD는 중년 남성들만의 이야기를 담은 '꼰대 방송'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도 재치있게 답했다.
그는 "중년 남성들이 많이 나오고, 저녁을 먹으면서 이야기하다 보면 이야기가 어디로 흘러갈지 모르다 보니 결과적으로 그런 시각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것은 전적으로 유시민 작가와 황교익 칼럼니스트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장동선 박사 등 젊은 피를 데려왔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장동선 박사는 "'꼰대'의 정의는 '남의 말을 받아들이지 않는 아저씨'인데 제가 가까이서 봤지만, 이분들은 절대 '꼰대'가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27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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