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에너지 빅뱅·플레이볼
세계 예술마을로 떠나다·1밀리미터의 희망이라도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 에너지 빅뱅 = 이종헌 지음. 에너지 전문가로 2015년 '오일의 공포'에서 유가 폭락과 장기적인 저유가 시대를 예측했던 저자가 이번에는 에너지 패러다임의 변화와 그 변화가 가져올 '기회'를 이야기한다.
책은 유가 하락의 본질이 수요와 공급의 변동 때문이 아니라 석유의 시대가 끝나고 새로운 시대가 열리는 에너지 패러다임의 변화에 있다고 본다. 이런 관점에서 석탄과 천연가스, 원자력, 신재생, 전기를 아우르는 에너지원의 흐름을 설명하고 에너지를 둘러싼 세계 각국의 상황을 살핀다.
저자는 분단으로 섬처럼 고립된 우리나라가 에너지를 통해 다른 나라와 연결될 방안으로 한반도 파이프라인(가스관) 프로젝트를 든다. 또 국가와 국가를 연결해 거대한 전력망을 구축하는 '슈퍼 그리드'(super grid)가 우리나라가 에너지와 환경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북한에 대한 중국의 원유 공급이 자칫 득보다 실이 많을 수 있으며 원자력발전소를 빨리 줄이고 싶다면 대체 에너지 개발에 더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등의 조언도 들어있다.
FKI미디어. 416쪽. 1만9천500원.
▲ 플레이볼 = 일본 작가 가와니시 레이코가 일제 식민지 시대 조선과 대만, 만주의 고교 야구사를 재구성했다.
1915년 시작된 일본의 고교야구대회 '고시엔'(甲子園)은 지금은 일본인들의 행사지만 초창기에는 일본의 식민지인 조선과 대만, 만주에서도 식민지 예선을 거친 학교들이 대회에 참여했다.
조선에서는 경성중학, 경성상업, 부산 상업, 휘문고보 등이 출전해 8강에 오르기도 했다. 휘문고보 야구팀의 선수 중에는 소설가 상허 이태준, 간송 전형필, 화가 이쾌대 등도 있었다.
매년 고시엔 경기를 관람한다는 방송사 카메라 기자 양두원씨가 번역했다.
워크룸. 368쪽. 1만7천원.
▲ 세계 예술마을로 떠나다 = 천우연 지음. 전시나 공연, 축제 등을 기획하는 문화예술기획자로 10년을 살았던 저자는 목적을 알 수 없는 일과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 사표를 냈다. 그리고 자신을 위한 여행 프로젝트를 기획해 실행에 옮겼다.
평소 꿈꾸던 축제, 마을, 예술가를 만나기 위해 스코틀랜드 예술마을과 덴마크 시민예술학교, 미국 메이데이 페스티벌, 멕시코 오악사카의 사포텍 부족 등을 찾아 석달 이상씩 머물며 현지인처럼 살았던 저자의 경험을 담았다.
남해의봄날. 304쪽. 1만6천원.
▲ 1밀리미터의 희망이라도 = 박선영 한국일보 기자가 2013년부터 5년간 쓴 칼럼 37편을 묶었다.
비리 정치인부터 불공정한 사회 시스템, 최저임금과 성차별, 갑질, 저출산, 노령화 등 사회 이슈를 냉철하게 바라본 글들이다.
저자의 시각은 언뜻 냉소적인 듯 하지만 그 속에는 조금이라도 더 나은 사회에 대한 절실함과 희망이 숨어있다.
스윙밴드. 272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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