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100년을 준비한다" 주한미군 2사단 창설 100주년 기념식

입력 2017-10-26 10:56
"새로운 100년을 준비한다" 주한미군 2사단 창설 100주년 기념식

(동두천=연합뉴스) 임병식 기자 = "새로운 100년을 준비합시다. 세컨드 투 넌(Second To None)!"

주한미군 2사단은 26일 경기도 동두천시 캠프 케이시에서 창설 100주년을 기념해 장병 재입대식을 열었다.

재입대식은 모병제인 미군에 있는 행사로 복무기간이 2∼6년인 장병이 전역하지 않고 사단에 남아 복무 계약 연장을 기념하는 것을 말한다.



이날 오전에 열린 재입대식에는 스캇 맥킨 사단장과 장병 100여명이 참석했다.

100년의 긴 역사를 자랑하듯 제1차 세계대전부터 아프가니스탄 전투까지의 다양한 전투복을 입은 장병이 성조기와 '인디언 헤드' 사단마크 아래 도열했다.

이들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를 뜻하는 '세컨드 투 넌(Second To None)' 경례구호를 외치며 새로운 100년을 다짐하는 선서를 했다.

제주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이민 후 미군에 입대한 장희철(40) 병장도 이날 복무를 연장한 재입대식의 주인공 중 하나였다.

장 병장은 "한국에서 근무 중일 때 창설 100주년을 맞이해 영광스럽다"며 "한국계 미군으로서 동료들의 한국 생활을 도와줄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1917년 프랑스 버몬트에서 창설된 미2사단은 제1·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 등에 참전했다. 현재 미 태평양사령부 예하 제8군 소속의 주력부대이다.

이들의 사단 마크는 검은 방패와 흰 별, 인디언 추장 얼굴의 옆모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인디언 헤드'로 불린다. 1918년 부대원들의 공모를 통해서 1위(인디언)와 2위(화이트 스타)를 선정했고 이것을 합쳐서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2사단은 한국전쟁 중인 1950년 7월 23일 첫 병력이 부산에 입항하면서 한국과 인연을 시작했다.

유엔군 가운데 최초로 평양에 입성했으며, 당시 김일성 집무실에서 노획한 인공기는 현재도 의정부시 캠프 레드클라우드 미2사단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휴전협정 중에는 중부전선 철의 삼각지, 포크 힐, 피의 능선 등에서 전투를 치렀다.

휴전 후 이듬해인 1954년 8월 20일 미국으로 돌아갔다가 1965년 7월 1일부터 현재까지 한반도에 주둔하면서 한국과의 인연은 계속되고 있다.

미 육군 240년 역사상 미국 밖에서 창설돼 반세기 넘게 주둔한 부대는 미2사단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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