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中, 시진핑 개인숭배 체제로 퇴보" 비판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중국이 개인숭배로 후퇴하고 있으며 서방은 중국식 권위주의 모델의 수출을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FT는 26일 사설을 통해 통상 나라가 부유해지면 민주주의가 발전한다는 믿음이 중국에서는 예외가 되고 있다면서 최근 (19차)당 대회를 통해 중국은 오히려 지난 40년래 최악의 독재로 퇴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혹평했다.
FT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고지도부를 충성파로 채우고 후계자를 지명하지 않았으며 또 그의 사상을 당장(黨章, 당헌)에 삽입하는 등 지난 수십 년 간의 전례를 깨뜨렸다고 지적했다.
시 주석은 이를 통해, 공산당의 권력을 정당화하고 평화적이고 질서있는 승계절차를 제도화하려는 지난 수십 년 간에 걸친 공들인 노력을 일거에 무너뜨렸다고 FT는 비판했다.
FT 이제 시 주석이 오는 2022년 당과 군에 대한 권력을 양도할 것으로 믿는 사람은 거의 없다면서, 시 주석은 자신을 서방의 패권주의에 대한 대항으로 정의해왔고 또 중국의 독재체제를 다른 나라들이 추종할 모델로 제시한 만큼 그의 권력집중은 나머지 세계에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시 주석은 서방이 쇠퇴하고 중국은 상승하고 있으며 이제는 전 세계에 중국의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배가할 시기라고 믿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군사력 강화와 '신(新) 실크로드'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산당의 비밀기구인 통일전선 공작부가 이러한 임무를 앞장서 수행하고 있으며 이들은 중국 내외의 모든 비당(非黨) 그룹들과 협력하거나 아니면 이들 그룹을 전복시키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축구와 오락산업의 대국을 겨냥하는 '소프트파워' 정책을 통해 전세계 청중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고 자칫 정치적 참여에 빠질 수 있는 국내 주민들의 관심 분산을 유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국은 또 전 세계 500여 대학에 설치된 공자연구소를 통해 중국과 관련된 학문연구를 통제하려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FT는 중국이 중진국으로서 세계 무대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것은 불가피하나 시 주석 통치하의 중국은 미국과 서방이 추구해온 민주주의와 상치되는 통치 모델을 국제적으로 장려하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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