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DA 타고 남미로] ⑮ 아순시온 시장 "교통혼잡 줄여준 한국에 감사"

입력 2017-10-27 08:30
[ODA 타고 남미로] ⑮ 아순시온 시장 "교통혼잡 줄여준 한국에 감사"

'국민 MC'로 인기 누리는 대선 잠룡…"대통령 되면 양국관계 더욱 깊게할 것"

(아순시온<파라과이>=연합뉴스) 정규득 기자 = 파라과이의 실비오 뻬띠로씨 국제공항에서 아순시온 시내로 들어오다 보면 도로 곳곳에 설치된 교통상황정보판에 수시로 한국 정부 무상원조 전담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KOICA) 홍보 문안이 뜬다.

아순시온의 만성적인 교통난 해소를 위한 첨단교통관리체계(ATMS) 구축사업을 KOICA가 실시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KOICA는 이 사업을 통해 CCTV 5대와 차량 흐름을 살피는 레이더 센서(VDS) 25대, 신호제어기(TSCS) 78대를 설치했다.

마리오 페레이로 아순시온 시장은 26일(현지시간) ATMS 관제센터에서 가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도움으로 주요 간선도로의 혼잡이 25% 정도 경감됐다"며 감사를 표시했다.

그는 "시의 자체 재정으로 2차 사업도 추진하고 있는데 여의치 않을 경우 KOICA에 다시 도움을 요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페레이로 시장은 파라과이의 잠재적 대선 후보다. 2013년 대선에서 3위로 낙선한 뒤 2015년 시장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방송기자 출신으로 '국민 MC'라 불리며 광범위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다음은 페레이로 시장과의 일문일답.



-- ATMS 관제센터는 어떤 곳인가.

▲ 2015년 4월 23일 개통했다. KOICA가 지원하고 시 예산도 일부 투입해 진행한 사업이다. 관제센터는 우리에게 아주 특별한 곳이다. 이 센터가 시내 교통을 원활하게 하고 있다.

-- 사업 이전과 비교해 무엇이 달라졌나.

▲ 주요 도로의 혼잡이 20∼25% 완화됐다. 아순시온 시민이 50만 명, 매일 시로 들어오는 사람이 200만 명, 진입 차량이 60만대 정도인데 ATMS 사업 이후 교통 혼잡이 많이 개선됐다.

-- 한국을 파트너로 택한 이유는.

▲ 한국의 기술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기 때문이다. 한국 정부가 KOICA를 통해 많은 지원을 하는 과정에서 항상 좋은 결과가 도출됐다는 점도 고려했다. 아순시온이 수도이기 때문에 KOICA 사업의 성과를 잘 알고 있다.

-- 도시 전체적으로는 여전히 혼잡이 심한데.

▲ 내년에 2차사업이 예정돼 있다. ATMS와 관련된 모든 사업을 임기(5년) 내에 진행한다. 이와 별도로 KOICA와 함께 어린이 교통공원 구축사업도 시행하고 있다. 어린이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아이들에게 교통교육을 하는 테마공원을 조성하는 것이다.

-- 2차 사업은 누구에게 맡기나.

▲ 일단은 시의 자체 예산으로 진행할 생각인데 어려움이 생긴다면 KOICA에 도움을 요청하려 한다.

-- 한국을 방문한 적 있나

▲ 안타깝게도 아직 가보지 못했다. 파라과이가 한국과 50년 전부터 깊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또 한국이 기술적으로 뛰어난 나라라는 점에서 가까운 시일 내에 방문하고 싶다. 나는 가보지 못했지만 다수의 시청 직원들은 한국에 다녀왔다.

-- 대선 후보군에 속한다는데 내년 대선에 출마하나.

▲ 2013년 대선에서 3등을 했다. 이후 아순시온 시장이 됐다. 2018년 대선은 고민 끝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 시민들과의 약속을 지키고 싶기 때문이다. 5년 임기엔 시정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2023년에는 기회가 되면 대선에 출마하려 한다.

-- 대통령이 되면 다시 인터뷰하러 오겠다.

▲ 나도 다음 기회에는 대통령궁에서 만났으면 좋겠다. 하지만 그것이 아니어도 여기는 여러분(한국인)의 집이니 언제든 환영한다. 아순시온의 교통이 원활해진 데 대해 다시 한 번 한국 정부에 감사한다.

-- 꿈을 이루기를 기원하겠다.

▲ 고맙다. 대통령이 되면 한국과의 관계가 더욱 긴밀해지도록 노력할 것이다. 사실 한국과는 전쟁을 비롯해 역사적으로 유사한 점도 많다. 우리로서는 한국의 경제성장을 본받아야 한다.

wolf8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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