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마초 합법화 여론 비등…찬성률 역대 최고
갤럽 여론조사서 절반 훨씬 넘게 찬성…48년전보다 찬성률 5배 이상 증가
(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 미국에서 연방법으로 대마초 흡연을 합법화하자는 여론이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갤럽이 25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절반을 훨씬 넘는 64%의 응답자가 대마초 합법화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갤럽이 지난 1969년 대마초 합법화 찬반에 대한 첫 여론조사를 한 지 거의 반세기 만에 최고의 찬성률로 기록됐다.
갤럽 조사에서 1969년 12%에 불과했던 대마초 합법화에 대한 찬성률은 90년대 말까지만 해도 20%대 수준에 머물렀다.
그러나 2002년 34%를 기록하더니 2011년 44%, 2014년 58%, 지난해 60%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여왔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지지 정당별 분류에서 처음으로 공화당 지지자의 과반이 마리화나 합법화에 찬성해 주목된다. 공화당 지지자들은 지난해 조사보다 9%포인트나 오른 51%가 찬성 의견을 밝혔다.
민주당 지지자는 72%가 합법화에 찬성해 지난해보다 2%포인트 늘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 5~11일 전국 50개 주와 워싱턴DC에 사는 성인 남녀 1천28명을 상대로 진행됐으며, 신뢰 수준은 95%±4%p이다.
갤럽은 여론조사 보고서에서 "마리화나에 대한 미국인 시각의 변화 곡선은 동성 결혼에 대한 시각의 변화 곡선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마리화나는 현재 워싱턴DC와 8개 주(州)에서만 상업 용도가 아닌 개인적 사용을 허용하고 있다.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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