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00㎞ 밖 표적 정밀타격 다연장로켓용 신형탄 전력화
육군 GMLRS용, 지하 요새 등 타격에 '제격'
클러스터탄 금지 이후 개발…록히드마틴 양산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미군이 불발탄 걱정 없이 유도형 다연장 로켓(GMLRS)으로 100㎞ 이상 원거리 표적을 정확하게 타격 파괴할 수 있는 신형 로켓탄을 전력화한다.
미 군사 전문매체 스카우트 워리어는 민간인 피해 급증의 '주범'으로 지목된 클러스터탄(집속탄, CBU)의 사용이 금지되면서 불발탄 문제로 고심해온 미 육군이 유도 장치를 부착한 신형 다연장 로켓탄두(GMLRS Alternative Warhead)를 본격적으로 실전 배치할 계획이라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최대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이 제작한 이 신형 탄두는 고기동 다연장 로켓 발사기(HIMARS)와 M270 신형 다연장 로켓 발사체계(MLRS)를 통해 전천후 유도 발사가 가능하다.
특히 지하 요새, 병력 집결지, 기갑차량 격납고 등 잘 은폐된 적 표적 정밀타격에는 제격이라는 평가다.
신형 탄두는 표적에 대한 공격이 이뤄진 이후에도 불발탄 폭발 위험을 제거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실제로 항공기와 MLRS 등을 통해 발사된 클러스터 폭탄 탄두 내에는 테니스공 크기의 자탄(子彈) 수백 개가 들어 있으며, 상당수 자탄은 폭발하지 않은 채 남아 어린이 등 민간인 피해자들을 양산하는 비인도적인 살상무기로 지목돼왔다.
대표적인 클러스터탄인 미 공군의 항공기 투하용 CBU-87B 한 개에는 202개의 자탄이 들어 있으며, 이를 통해 축구장 크기 내의 인명을 살상할 수 있는 위력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클러스터탄 사용으로 민간인 피해가 급증하자 국제사회는 2008년 사용 중단에 합의한 후, 2010년 8월부터 생산, 사용, 수출을 금지하는 조약을 발효시켰다.
그러나 조약 발효로 가장 큰 숙제를 안게 된 것은 미 육군이었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이슬람국가'와 탈레반 등 무장 반군 세력을 상대로 한 격퇴전이 격화하면서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미사일처럼 적 표적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신형 다연장로켓탄의 개발이 절실했기 때문이다.
미 육군으로부터 개발과 생산을 의뢰받은 록히드마틴은 다양한 시험 과정을 거친 후 지난해 9월부터 양산 체제를 갖췄다. 지금까지 생산된 이 신형탄 수는 2만5천 발 이상으로 이라크 파견 미 육군 포병대에 시험적으로 공급되기 시작했다는 소문이 나돌았지만 확인되지 않았다.
GPS와 관성측정내비게이션(IMN) 기술을 사용하는 200파운드(90㎏) 무게의 신형 탄두는 '면적효과'(area effect)를 통해 적의 표적을 파괴할 수 있다는 게 록히드마틴 측의 설명이다.
스카우트 워리어는 이 신형 로켓탄두가 GPS로 유도되는 최대사거리 40㎞의 155㎜ 스마트포탄 '엑스칼리버'(Excalibur)와 함께 지상부대 지휘관이 원거리 표적 정밀타격용으로 선택할 수 있는 최고의 화기체계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s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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