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호남중진 "통합, 지금은 아냐…安대표는 사퇴않나"

입력 2017-10-25 11:34
국민의당 호남중진 "통합, 지금은 아냐…安대표는 사퇴않나"

연석회의서 비판 줄이어…"불쑥 떠보는 식, 시기도 절차도 틀렸다"

"국감 후 연대·통합 등 당 진로 본격 논의해야" 공감대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설승은 기자 = 국민의당 호남계 중진 의원들은 25일 안철수 대표의 '중도통합' 드라이브를 겨냥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이들은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바른정당과 본격적인 통합을 거론하는 것은 시기상조인데다, 당 지도부가 이같은 논의를 추진하는 과정도 올바르지 않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박지원 전 대표는 회의장에서 나와 기자들과 만나 "국정감사에 매진하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야 하는데 왜 당내 문제로 의원들 정신을 빼느냐는 발언을 했다"며 "국감이 끝나고 나서 강한 토론을 통해 (당의 진로를) 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실적으로 바른정당은 11월 내로 깨지게 돼 있다. 노적(곡식더미)에 불을 질러 놓고 싸라기를 몇개 주웠다고 통합이라고 할 수 없다"며 "우리가 싫다고 나가면 40석도 아니고 도로 30석이 될 수도 있다. 이런 것은 하지 말자"고 쏘아붙였다.



정동영 의원 역시 "선거연대까지 갈 수 있다고는 생각을 한다"면서도 "선거연대를 앞에 놓아서는 안 된다. 이는 마차를 말 앞에 놓는 것과 마찬가지다. 말이 앞에서 끌고 마차가 뒤에서 가야 한다"라고 꼬집었다.

주승용 전 원내대표는 "국정감사 때 이런 문제를 논의할 필요가 없으며, 국감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논의하자는 의견이 많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광수 의원도 "의원들 사이에 불만이 많다"며 "의원총회를 통해 민주적인 절차를 거쳐 컨센서스가 이뤄진 상황에서 (통합론이) 제기돼야지, 당대표나 원내대표가 불쑥 제기해놓고는 의견을 떠보는 식으로 진행되는 것은 시기도 맞지 않고 올바른 절차가 아니라는 발언들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날 연석회의에서 안 대표는 연대·통합 논의와 관련한 논의에 더해 지역위원장 사퇴와 관련해서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대표는 "사퇴 문제는 많은 지역위원장이 동의해주고 있다. 원내 위원장들도 당을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는 방향을 검토해달라"고 말했다고 이찬열 의원이 전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서도 의원들은 반대 의견을 개진하며 갈등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박 전 대표는 "당헌·당규도 (근거가) 없는데 무조건 시도지부장과 지역위원장들을 사퇴하라고 하면, 왜 당대표와 지도부는 사퇴하지 않느냐고 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지역위원장 일괄사퇴 문제가 결론이 낫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국회의원들이 지역위원장 자리를 자발적으로 내려놓는 의사를 표명하느냐의 문제에 많은 분이 찬성했지만 반대하는 분도 있었다"고 답했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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