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울때 받은 장학금 갚고 싶었다"…모교에 1억 쾌척

입력 2017-10-25 10:32
"어려울때 받은 장학금 갚고 싶었다"…모교에 1억 쾌척

해양탐사선 선장 부경대 김정창 교수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30년 동안 월급의 60%를 저축하면서 검소한 생활을 해온 대학 교수가 정년 퇴임을 하면서 1억원이 넘는 장학금을 내놓았다.

지난 8월 말 정년 퇴임한 부경대학교 김정창 교수(65). 김 전 교수는 25일 평소 근검절약하며 모은 1억700만원을 장애인 등 어려운 학생들에게 써달라며 대학 발전기금재단에 쾌척했다.

그는 부경대 어업학과(현 해양생산시스템관리학부)를 1971년 수석으로 입학해 졸업한 동문이다.

그는 "내가 대학 다닐 때 가정형편이 매우 어려웠는데 그때마다 받은 장학금으로 공부할 수 있었다. 두 아이도 잘 키우고 무사히 정년 퇴임까지 하게 된 것은 학교 덕분"이라며 "학교 은혜의 일부라도 갚고 싶었다"고 기부배경을 밝혔다.



김 전 교수는 1987년부터 부경대 바다연구용 선박인 탐양호와 나라호 선장으로 활약했다.

해양탐사 항해를 진두지휘해온 그는 달마다 월급의 60∼70%를 모았다고 한다.

그는 백화점 가서 물건 사는 일이 거의 없었고 두 딸에게 유명 상표의 운동화나 의류를 사준 적이 없다고 한다. 가족 외식도 하지 않은 편이라고 했다.

근검절약이 몸에 밴 그는 자신과 가족을 위한 것에는 인색했지만 남을 위해서는 베푸는 스타일이다.

그는 재직 시 직원들과 함께 지역의 각종 사회복지시설을 찾아가 장애아와 행려병자들의 생활을 돕는 현장 봉사활동을 펴왔다.

지금도 월드비전이나 유니세프 등 구호단체에 달마다 일정액을 기부하며 해외의 어려운 아동들을 돕고 있다. 홀로 사는 노인을 위한 도시락 배달봉사도 정기적으로 하고 있다.

그는 "마음이 부자인 사람이 진짜 부자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기부하고 봉사하는 삶이 젊음을 유지하고 건강하게 사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ljm70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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