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전설의 골키퍼 부폰 "올 시즌 마치고 은퇴하겠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이탈리아의 살아있는 전설, 잔루이지 부폰(39)이 올 시즌을 마치고 은퇴하겠다고 밝혔다.
부폰은 25일(한국시간) 공개된 이탈리아 매체 스카이 스포츠 이탈리아와 인터뷰에서 "확고하게 (은퇴에 관한) 생각을 정리했다"며 "결심을 바꿀 여지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나의 마지막 시즌이 될 것이다. 1~2년을 더 뛴다고 해서 더 많은 것을 이룰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할 경우 은퇴 시기가 다소 늦춰질 수도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면 그해 12월 대륙별 우승클럽이 맞붙는 클럽 월드컵까지 소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부폰은 "클럽 월드컵에 나가면 (백업 골키퍼인)보이치에흐 슈쳉스니와 역할을 분배해야 할 것 같다"며 "다만 차기 시즌을 위해, 나는 뒤에서 지켜보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부폰은 17세였던 1995년 11월 20일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에 데뷔했다.
이후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각종 상을 휩쓸었다.
1998-1999시즌 세리에A 올해의 골키퍼 상을 시작으로 2003년 UEFA 클럽 올해의 선수상, 2006년 독일월드컵 야신상 등을 받았다.
24일엔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골키퍼 상을 받으며 관록을 자랑했다.
화려한 이력을 자랑하는 부폰이지만, 아픈 경험도 많다.
그는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세 차례나 출전했지만 한 번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도 결승전에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만나 1-4로 대패하며 무릎을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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