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KS' KIA 김민식의 자신감 "승산은 충분해요"

입력 2017-10-25 09:01
'첫 KS' KIA 김민식의 자신감 "승산은 충분해요"



(광주=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올 시즌 KBO 리그의 '신데렐라'로 떠오른 KIA 타이거즈의 포수 김민식(28)이 해피엔딩을 준비하고 있다.

김민식은 지난 4월 SK 와이번스에서 트레이드된 이후 KIA 돌풍을 이끈 주역이었다.

김민식의 합류로 KIA는 고민거리 중 하나였던 포수 문제를 단번에 해결했다.

두 명의 20승 투수 배출과 KIA의 정규시즌 우승에 김민식의 공은 적지 않았다.

김민식의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는 2012년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는다. 그의 첫 가을야구다.

지난 24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팀 훈련을 마치고 만난 김민식은 "아직 크게 긴장되지는 않는다"며 "빨리 시합해보고 싶다"며 기대 섞인 반응을 보였다.

김민식에게는 한국시리즈와 같은 큰 무대 자체가 처음이다.

고교(마산고) 시절 전국체전 결승전에 한 차례 나가 보고, 대학(원광대) 시절 우승 경험도 있지만, 한국시리즈의 중압감과는 비교하기가 어렵다.

특히 상대는 두산 베어스다. 두산은 플레이오프에서 팀 타율 0.355를 기록할 정도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여기에 지난 2년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관록까지 쌓았다. 빠른 야구, 작전 야구에도 능하다.

김민식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그는 두산의 전력이 강하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우리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NC 다이노스 투수들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플레이오프를 거치며 구위가 많이 떨어진 상태였지만 우리 투수들은 시즌 끝나고 충분히 쉬었고, 워낙 구위 자체가 좋아서 NC전과는 다를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민식은 올 시즌 13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22(352타수 78안타) 4홈런 40타점을 기록했다. 타격 성적 자체는 평범했지만 찬스에서 강했다. 득점권 타율은 0.340에 이른다.

특히 올 시즌 10개 구단 주전 포수 중에서 도루 저지율(0.378) 1위다.

그는 "내가 경험이 없는 점을 노려서 두산 선수들이 누상에서 많이 움직일 것 같다"며 "쉬는 기간 이에 대해 많은 준비를 했다"고 소개했다.

사실 물오른 상대 팀 타선과 상대할 때 포수는 딜레마와 같은 상황에 빠진다. 정면 승부를 겨루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지나치게 어렵게 대결했다가는 주자를 쌓아 대량실점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

김민식은 "지나치게 소극적으로 가면 주자가 쌓일 수 있다. 어느 정도 줄 점수는 준다는 생각으로 임해야 할 것 같다"며 "특히 김재환, 오재일 등 두산의 중심타선 앞에 주자를 깔아주면 안 될 것 같다. 최대한 하위 타선에서 잡을 타자는 잡고 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두산의 우세를 점치는 분들은 큰 경기 경험에서 나오는 여유를 이유로 들더라. 하지만 힘 대 힘에서는 우리도 처지지 않는다. 우리가 잘했기 때문에 정규시즌 1위를 한 것이다. 승산은 충분하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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