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중진회동서 "통합은 앞서나간 것"…통합논란 진화 나서
호남중진 대거 불참…연석회의서 반발 수그러들지 주목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설승은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24일 '중도통합' 드라이브가 내부의 거센 반발에 부딪힌 것과 관련해 바른정당과 통합보다는 우선 정책·선거연대부터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후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중진 의원들과 만찬 회동을 갖고 바른정당과의 연대·통합 문제와 관련한 의견을 수렴했다.
안 대표는 애초 국정감사 이후 당내 논의를 시작하자는 입장이었지만 중도통합론에 대한 당내 반발이 예상보다 거세자 25일 오전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를 소집하는 등 서둘러 논란 진화에 나섰다.
연석회의에 하루 앞서 열린 이날 회동에는 김동철 원내대표를 비롯해 조배숙·주승용·이찬열 의원 등 중진의원 4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아직은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얘기할 때가 아니라는 점에 대해 공감대를 이뤘다.
안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어제 김 원내대표와 나눈 얘기나, 오늘 조찬에서 나눈 얘기나 크게 다르지 않았다"면서 "(통합 논의는) 앞서나갔다는 표현이 적절하겠다"고 말했다.
조배숙 의원은 "정책연대를 통해 차근차근히 선거연대까지 갈 가능성이 있다는 대화를 나눴다"며 "통합 얘기는 좀 물 건너간 것 같다"고 언급했다.
조 의원은 이어 "언론 보도를 보고 안 대표의 뜻이 뭘까 생각했는데, 언론이 너무 앞서나갔다"면서 "오해를 잘 풀었다"고 덧붙였다.
주승용 전 원내대표는 만찬 후 "분위기가 좋았다. 제가 페이스북에 '결혼도 연애부터 해야 한다'는 글을 올렸는데, 안 대표가 여기에도 동의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책·선거연대에 대해) 내일 반대하는 사람이 많지 않을 것 같다"면서 "지역위원장 사퇴 문제까지 정리해서 그 문제에 대해 일단락을 짓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찬열 의원 역시 "안 대표는 통합 근처에도 안 갔는데, 그런 얘기가 나와서 당황스럽다는 식이었다"면서 "지역위원장들 문제도, 다 같이 원외위원장과 함께 (사퇴)하자는 것을 내일 의원총회에서 김 원내대표가 얘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비록 국정감사 기간이긴 하지만 호남계 중진들이 만찬회동에 대거 불참했다는 점에서 중도통합 논란이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안 대표가 25일 연석회의에서 그간의 논란에 대한 경위를 설명하고 양해를 구하더라도 호남 중진들의 불신이 가시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안 대표는 이날 박지원 전 대표는 중진의원 다수가 참석하지 않은 데 대한 질문에 "내일 의총에서 오늘 나눈 얘기들을 말씀드릴 것이다. 내일 서로 말씀을 나누고, 정식으로 의견을 교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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