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버른·그르노블·나가노·시드니·평창의 공통점 '예비불씨'

입력 2017-10-24 20:57
멜버른·그르노블·나가노·시드니·평창의 공통점 '예비불씨'

평창올림픽 성화 예비불씨로 점화…'역대 다섯 번째'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멜버른 올림픽(1956년)-그르노블 올림픽(1968)-나가노 올림픽(1988년)-시드니 올림픽(2000년)-평창 올림픽(2018)을 관통하는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궂은 날씨 때문에 성화 채화식 당일 태양광으로 불씨를 만들지 못하고 '예비 불씨'로 성화봉에 불꽃을 붙였다는 점이다.

현지시간으로 24일 정오 그리스 올림피아의 헤라 신전에서 시작된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 채화식은 빗방울이 오락가락하는 변덕스러운 날씨가 이어졌다.

주최 측은 이미 비가 내릴 확률이 80%로 예보된 만큼 행사 전날 오목거울을 활용한 태양광으로 '예비 불꽃'을 받아놨지만, 성화 채화식에 참석한 모든 사람은 화창한 날씨를 기대했다.

하지만 성화 채화 시간이 다가오면서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어쩔 수 없이 '평창 성화'는 예비 불꽃을 통해 점화돼 아쉬움을 남겼다.

근대 올림픽에서 성화가 처음으로 등장한 것은 1928년 암스테르담 대회였다. 이후 성화 채화는 올림픽의 '필수 행사'로 자리를 잡았지만, 태양광을 사용하는 채화 방식 때문에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역대 올림픽에서 예비불씨를 사용한 채화는 평창을 합쳐 다섯 차례나 된다.

1956년 멜버른 하계올림픽이 첫 사례였고, 1968년 그르노블 동계올림픽과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 2000년 시드니 하계올림픽에 이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다섯 번째 '예비 불꽃' 점화 사례로 남게 됐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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