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성화' 밝힌 카테리나 레후는 '그리스 국민 여배우'

입력 2017-10-24 20:38
수정 2017-10-24 20:46
'평창 성화' 밝힌 카테리나 레후는 '그리스 국민 여배우'

2016 리우올림픽 등 성화 채화 등 '대제사장 전문 역할'

1988 서울올림픽 채화는 카테리나 디다스칼루…같은 이름 인연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내년 2월 평창을 환하게 비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화가 한국시간으로 24일 오후 6시 그리스 올림피아의 헤라 신전에서 마침내 불꽃을 피웠다.

이날 채화된 성화는 그리스 전역을 돈 뒤 오는 31일 전세기편으로 이동해 11월 1일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 G-100일을 앞두고 대한민국에 도착, 101일 동안 2천18㎞ 성화 봉송의 대장정을 시작한다.

'평창 불꽃'은 그리스 올림피아의 궂은 날씨 때문에 전날 미리 받아놓은 '예비 불꽃'으로 채화돼 아쉬움을 남겼지만 고대 올림픽 전통에 맞춰 진행된 성화 채화식은 엄숙하고 웅장하게 치러졌다.

채화식에서 눈길을 가장 끈 출연자는 바로 '평창 불꽃'을 성화봉에 옮긴 대사제장 역할의 그리스 여배우 카테리나 레후(50)였다.

눈썰미가 좋은 스포츠팬이라면 레후의 얼굴을 기억할 수도 있다. 레후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도 성화 채화의 대제사장 역할을 맡았다.

1967년생인 레후는 '그리스 국민 여배우'로 손꼽힌다. 1990년 영화 'Ta Simadia tis Nyhtas'(밤의 상처)를 통해 영화배우로 데뷔한 레후는 4편의 영화에 출연했고, 2010년에는 TV 드라마 시리즈 'To Nisi'(섬)를 통해 국민 배우로 자리 잡았다. 또 연극무대에서도 연기력을 발휘했다.

카테리나는 더불어 2014년부터 '성화 채화' 전문 대제사장으로 영역을 넓혔다.

그는 2014년 난징 유스 하계올림픽 성화 채화식에서 대제사장으로 데뷔해 2016년 릴레함메르 유스 동계올림픽과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성화 채화에서도 대제사장을 맡아 '올림픽 불꽃'을 성화봉에 담았다.

또 2015년 트빌리시 유러피언 유스 올림픽 페스티벌과 2015년 포어아를베르크-리히텐슈타인 유러피언 유스 올림픽 페스티벌의 성화 채화도 담당하며 '대제사장 전문 배우'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공교롭게도 30년 만에 올림픽을 다시 개최하는 한국은 성화 채화에서 '카테리나'라는 이름과 인연을 이어가게 됐다.

1988년 서울올림픽 성화의 불꽃을 채화한 대제사장은 그리스 여배우 카테리나 디다스칼루(58)였다.

30년 만에 한국에서 다시 열리는 올림픽의 성화 채화를 카테리나 레후가 맡으면서 '카테리나'라는 이름은 한국의 올림픽 역사에 친숙한 이름으로 남게 됐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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