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노동계와 '반쪽 소통'…勞-政 '파트너십 복원' 방점
'국정 파트너십' 회복 강조…文대통령 "노동계가 다 함께 하지 못해 아쉽다"
'노동자가 발전해야 대한민국 발전'…'노발대발' 건배사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노사정 대화 복원의 기대감을 키우며 주목을 받았던 문재인 대통령과 노동계의 만남이 민주노총의 불참으로 '반쪽 소통'에 그치고 말았다.
청와대는 환담 장소와 만찬 메뉴에 각별히 신경을 쓰며 이날 만남을 준비했지만 민노총의 불참으로 빛이 바랬다.
문 대통령은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 등 노동계 참석자들과 함께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오후 5시 30분부터 45분간 비공개 환담을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환담 장소인 접견실이 주로 정상급 외빈을 만날 때 사용된다"며 청와대가 노동계를 예우하고자 노력했음을 강조했다.
환담을 마친 노동계 참석자들은 만찬 전 티타임이 진행되는 장소로 이동해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등 청와대 인사들과 자연스럽게 인사를 나눴다.
티타임에 나온 차는 '평창의 고요한 아침'이라는 이름이 붙은 차였다.
평창동계올림픽을 홍보하고자 평창의 수국과 동서양의 허브 꿀을 섞어 만든 차로, 청와대는 노사의 갈등과 반목을 없애고 더 좋은 관계를 만들어가자는 뜻이 담겼다고 설명했다.
곧이어 문 대통령이 도착하자 장하성 정책실장이 나서서 차에 담긴 의미를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VIP가 오면 선물용으로 주려고 만들었는데 저도 오늘 처음 맛봤다"고 말했다.
간단하게 티타임을 마친 문 대통령과 참석자들은 만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문 대통령은 "새 정부 출범 후 노동계와 처음 만나는 자리여서 더 반갑고 뜻이 깊다"면서 "이 자리가 많이 기다려졌고 조금 설레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노동계와의 만남이 늦어지는 것 같아서 초조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문 대통령은 민주노총을 직접 거론하지 않으면서도 "노동계가 다 함께하지 못해서 아쉽다"는 말로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첫 만남인 만큼 허심탄회하게 편한 소통의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며 인사말을 마무리했다.
이어 인사를 한 김주영 위원장은 "대통령께서 노동자들을 국정의 파트너로 말씀해주신 데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대한민국의 절반에 가까운 노동자들이 행복해야 대한민국이 행복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노동계 현안 해결에 정부와 청와대가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건배사를 제안받고 "노동자가 발전해야 대한민국이 발전하고 노총이 발전해야 대통령도 발전한다"면서 '노발'을 선창해 다른 참석자들이 '대발'을 외치게 했다.
참석자들은 전북 고창의 복분자로 만든 술인 '선운'으로 건배했다.
만찬의 메인메뉴는 추어탕이었다.
추어탕은 청계천 옆에서 80년 넘게 운영돼 온 용금옥 식당에서 '공수'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청계천은 노동계의 뿌리이고 정신인 곳으로 전태일 열사 등 노동계 인사들이 치열하게 살았던 곳"이라며 "이곳에서 공수한 서민의 가을철 보양식 추어탕은 상생과 화합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전태일 열사가 즐겨 먹은 것으로 알려진 콩나물밥도 식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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