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스크 "브렉시트 협상, EU의 가장 힘든 스트레스 테스트"

입력 2017-10-24 18:39
투스크 "브렉시트 협상, EU의 가장 힘든 스트레스 테스트"

유럽의회 연설 "굿 딜, 노 딜, 노 브렉시트 英에 달려 있어"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24일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에 대해 EU의 가장 힘든 테스트로 남아 있다며 좋은 협상이 될지, 아무런 합의 없이 끝날지, 영국이 EU를 탈퇴하지 않게 될지는 영국 정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투스크 의장은 이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 있는 유럽의회에 출석해 지난주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 결과에 대해 보고하면서 이같이 언급하고 영국을 제외한 27개 EU 회원국의 단결을 호소했다.

그는 "브렉시트는 여전히 가장 힘든 EU의 스트레스 테스트"라면서 "우리가 단결하지 못하면, 협상은 우리의 패배로 끝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가 분열되지 않는 한 EU는 어떤 시나리오를 만나더라도 떨쳐 일어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의 EU 탈퇴 선언으로 영국은 오는 2019년 3월 EU를 탈퇴할 예정이지만, 지금까지 5차례 진행된 브렉시트 협상은 양측의 입장차로 난항을 겪고 있다.

영국은 영국의 EU 탈퇴조건과 함께 무역협정 등 미래관계에 대해서도 협상을 병행해 실시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에 EU는 브렉시트 이후 영국에 잔류하는 EU 회원국 국민의 권리, 영국이 EU 회원국 시절 약속했던 재정기여금 문제, 북아일랜드 국경 문제 등 영국의 EU 탈퇴조건에 대한 충분한 진전이 없으면 미래관계에 대해 협상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EU는 영국의 EU 재정기여금 문제와 관련, 영국이 얼마를 지불할 것인지 구체적인 규모를 밝히지 않고 있는 데 대해 불만을 품고 있다. EU는 영국에 600억 유로(약 80조 원) 정도를 요구하고 있지만, 영국은 200억 유로(27조 원) 정도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U 정상회의는 지난주 브렉시트 협상에서 미래관계에 대해서도 논의하는 '2단계 협상 진입'을 승인하지 않고 오는 12월 정상회의에서 다시 평가해 결정하기로 했다.

브렉시트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면서 영국 내부에서는 아무런 합의 없이 영국이 EU를 탈퇴하는 '노 딜(NO DEAL)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

이에 대해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유럽의회 연설에서 "EU 집행위는 적대적인 분위기에서 영국과 협상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우리는 거래를 원한다. EU 집행위에는 '노 딜'을 원하는 사람들의 친구가 없다. 우리는 영국과 공정한 협상을 원하고, 공정한 협상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융커 위원장은 또 "우리는 '노 딜'에 대해 가정조차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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