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서도 IS 쫓는다"…미군, 아프리카 병력 확대 추진

입력 2017-10-24 17:13
"아프리카서도 IS 쫓는다"…미군, 아프리카 병력 확대 추진

던퍼드 합참의장, 니제르 미 특수부대원 사망 배후로 IS 지목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이라크 모술과 시리아 락까에서 축출된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아프리카로 본거지를 옮기려는 조짐을 보이자 미군이 아프리카 주둔 병력 확대를 검토하고 나섰다.

23일(현지시간) AFP통신과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조지프 던퍼드 미 합참의장은 이날 국방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IS가 아프리카에서 "존재감을 확대하려는 열망을 갖고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에게 IS의 재결집에 대비한 "병력 재배치"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던퍼드 합참의장은 "우리가 위협이라고 생각하고, 잠재적 위협이라고 생각되는 데 대응하기 위한 군 재배치"라고 설명했다.





던퍼드 합참의장은 이날 전 세계 75개국의 미군 장교들과 모임을 하고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IS 격퇴 전략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아프리카 주둔 미군 병력의 규모와 활동이 이전보다 확대될 전망이다.

앞서 상원 국방위원회 소속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공화당 의원도 지난 20일 매티스 국방장관과 회동 후 "(IS와의) 전쟁이 바뀌고 있다. 아프리카에서 더 많은 활동을 보게 될 것"이라며 아프리카 주둔군 확대를 시사했다.

아프리카에는 중동 다음으로 많은 수의 미 특수부대원이 주둔해 있다. 공식 집계로만 1천300명이 넘는다.



'IS가 이미 아프리카에서 새로운 위협으로 부상했다'는 던퍼드 합참의장의 진단처럼 실제로 모술과 락까 함락으로 흩어진 IS 조직원들이 아프리카에서 다시 세력을 결집하는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

지난 4일 아프리카 중서부 국가 니제르에서 미군 특수부대원 4명이 숨진 사건의 배후에 IS가 있다는 공식 발언도 나왔다.

던퍼드 합참의장은 "현재 우리의 분석으로는 IS 관련 단체로 본다"며 "IS와 관련이 있는 부족 전투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원인 규명을 위한 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아프리카 사령부의 군 장성이 증거 수집을 포함한 수사 전반을 지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IS의 재결집이 아프리카에만 국한된 현상이 아니라고 던퍼드 합참의장은 강조했다.

그는 모술과 락까에서 패퇴한 IS가 "아프리카로만 옮겨갔다고 할 수 없다. 이라크와 시리아 밖에서 새로운 조직을 만들려고 할 것"이라며 "아프리카부터 동남아시아까지 흩어진 위험에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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