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현장] 최순실·우병우사건 관련 노승권 대구지검장에 '포화'

입력 2017-10-24 16:54
[국감현장] 최순실·우병우사건 관련 노승권 대구지검장에 '포화'

"오동잎 떨어지면 가을 온 것 알아야" 물러날 생각 없느냐 묻기도

(대구=연합뉴스) 류성무 기자 =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24일 대구고·지검, 부산고·지검 등 국정감사에서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특별수사본부 부본부장을 지낸 노승권 대구지검장에게 질의가 집중됐다.

여야 의원들은 최순실 사건,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사건 등 부실수사 문제 등을 제기했다.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최순실이 지난해 10월 30일 독일에서 귀국한 뒤 검찰 조사를 받기 전까지 행적이 묘연했던 '31시간 문제'를 따져 물었다.

조 의원은 "언론의 '최순실 태블릿PC' 보도로 나라가 떠들썩한 시점이었는데 최순실을 공항에서 곧바로 체포하지 않은 이유가 뭐냐"며 "최순실을 바로 체포했다면 국가혼란 사태가 더 빨리 해결됐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도 "핵심 당사자인 최순실이 유럽에서 귀국했는데 유유히 사라지도록 두는 것이 검찰이 할 일이냐"며 "출입국사무소에서 새벽에 통보해 줘서 검찰이 최순실 귀국 사실을 알았다는 것도 말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냈다.



박 의원은 "오동잎이 떨어지면 가을이 온 것을 알아야 하듯이 우병우 전 수석이 떨어졌으면 '우병우 사단'도 떨어져야 하는 것 아니냐"며 노 지검장에게 "물러날 생각이 없느냐"고 묻기도 했다.

그는 질의 직후 "(노 지검장) 얼굴을 대하기 싫다"며 국감장을 나가려다가 동료 의원들이 말려 다시 자리에 앉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관련한 세월호 외압 의혹, 민간인 사찰 논란 등 특검이 수사한 범죄사실 5개를 공소장에서 제외하면서 '우병우 면죄부 수사'라는 비판을 받았다"며 "우병우 사건 부실수사 배경을 밝혀야 한다"고 따졌다.

또 "최근 언론보도에 따르면 추명호 전 국정원 국장이 우 전 수석에게 문화체육관광부 블랙리스트 시행 과정을 비선으로 보고했다는 진술이 있는데 이와 관련한 우 전 수석의 직권남용 혐의도 지난해 수사과정에서 조사했냐"고 물었다.

앞서 이날 오전 법사위의 대구고·지법, 부산고·지법, 울산·창원지법 등 국감에서는 엘시티 사건 관련 부산 향판들 사건 수임 문제,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과 관련한 소년법 폐지 논란 등에 질의가 이어졌다.

또 신고리 원전 5·6호기 일시 공사중단에 따른 소송 문제, 시국 사범 처벌 수위 문제, 잇단 반려견 사고 법적 대응책 등도 핵심 질문 대상이 됐다.

tjd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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