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신시대 사상' 내용은…중국몽(中國夢) 위한 전략제시
5위일체·4개전면·4개의식·4개자신감 내세워 일당체제 정당성 강조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사상'이 중국 공산당의 지도사상에 편입됨에 따라 1인 체제를 지향해온 시 주석은 집권 2기에 보다 더 강력한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됐다.
중국 공산당 당장(黨章·당헌)에 삽입되는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에는 시 주석이 집권 1기 기간에 역점을 둬온 국정운용 방침이 녹여져 있다.
중국 지도자들이 숫자로 자신의 방침을 정리하는 것을 선호하는 특성에 따라'시진핑 신시대 사상'에도 여러 건의 숫자 방침이 등장한다.
이날 19차 당대회 결의문에도 "'5위 일체'(五位一體)의 총체적 배치를 통일적으로 추진하고 '4개 전면'(四個全面)의 전략적 배치를 조화롭게 추진하는 한편 '4개 의식'(四個意識)을 증강하고 '4개 자신감'(四個自信)을 확고히 할 것"을 요구했다.
시 주석이 지난 18일 당대회 업무보고에서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업의 전체 구도는 5위 일체, 전략구도는 4개 전면이라고 언급한 것에서도 '시진핑 신시대 사상'의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5위 일체는 샤오캉(小康·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림) 사회 건설, 사회주의 현대화 추진,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 실현 과정에서 경제, 정치, 문화, 사회, 생태문명 건설을 통일적으로 추진하자는 뜻이다.
과거의 경제 현대화 전략으로부터 경제·정치·문화건설의 3위 일체, 사회건설을 얹은 4위 일체에 이어 다시 생태문명 건설을 포함시킨 전략 목표다. 이 5개 분야에서 성과가 있어야 목표를 실현한 것으로 인정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목표추진 과정에서 샤오캉 사회 건설, 개혁 심화, 의법치국(법치주의), 종엄치당(從嚴治黨·엄격한 당 관리) 등 4개 지침을 전면에 내세울 것을 시 주석은 주문했다.
'시진핑 신시대 사상'은 또 시 주석이 항상 강조해온 제창한 정치·대국(大局)·핵심·일치(칸치<看齊>) 4개 의식을 담고 있다. 일선의 당원 간부들이 사회주의 이념에 따라 전세계 형세를 아우르는 '큰 그림'을 보라는 의미로 이중에서도 핵심 의식과 일치 의식은 당을 지휘하는 핵심인 시 주석에게 절대 복종을 요구하는 내용이다.
시 주석은 이와 함께 당원들이 '초심을 잃지 않고 사명감을 되새기기 위해'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노선, 이론, 제도, 문화에 대한 '4개 자신감'을 굳건히 가질 것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중화민족 위대한 부흥'이라는 위대한 꿈을 실현하기 위해 위대한 투쟁, 위대한 공정, 위대한 사업을 추진하라는 '4개 위대' 전략도 함께 제시했다.
궁극적으로는 당 내부의 기율을 엄격하게 세워 공산당 1당 체제의 정당성을 다시 확보하고, 중국 인민들이 바라는 '강대한 중국'을 향해 나가는 전략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 과정에서 강력한 추진력을 발휘하기 위해 '핵심'에 대한 권력집중이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한 내용으로 시 주석 1인 체제를 사실상 공인받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여기에 당장에 마오쩌둥(毛澤東) 사상, 덩샤오핑(鄧小平) 이론과 함께 개인 이름이 들어간 사상으로 표현된 점은 시 주석이 마오쩌둥, 덩샤오핑급의 정치지도자로서 위상을 확보했음을 천명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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