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 감량한 빙속대표팀 "가벼운 몸으로 메달 도전"

입력 2017-10-24 13:45
체중 감량한 빙속대표팀 "가벼운 몸으로 메달 도전"

이승훈은 약 3㎏, 김보름과 김민석은 약 7㎏ 감량

지구력 끌어올려 장거리 메달 가능성 놓여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최고 성적을 노리는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선수들이 체중감량을 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남녀 장거리 간판 이승훈(대한항공)과 김보름(강원도청), 남자 중거리 기대주 김민석(평촌고)이 몸무게 조절을 통해 지구력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이승훈은 약 2~3㎏을 감량했고 김보름과 김민석은 약 7㎏의 몸무게를 뺐다.

이들이 체중감량에 나선 이유는 몸을 가볍게 만들어 원활하게 스케이팅을 하기 위해서다.

보통 단거리 선수들은 폭발적인 힘으로 스피드를 단시간에 끌어올린다. 다리 근력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장거리 선수들은 다르다. 순간 스퍼트 능력보다 스피드를 유지하는 지구력이 더 중요하다.

스피드를 끝까지 유지하기 위해선 몸의 자세가 중요한데, 체중을 감량하면 자세를 유지하기 쉬워진다.

경주 종목인 매스스타트도 마찬가지다. 몸이 가벼우면 선수들 사이에서 빠져나오기 쉽고 스케이팅 기술을 원활하게 펼치기 용이하다.

24일 서울 태릉국제빙상장에서 만난 김보름은 "몸이 가벼우면 몸놀림이 좋아진다"라며 "장거리와 매스스타트는 파워보다 지구력이 중요해 체중을 감량했다"고 말했다.

그는 "최적의 상태를 만들기 위해 이상적인 체중을 찾아가고 있는 중"이라며 "현재 몸무게에서 2~3㎏ 정도를 올릴 생각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남자 1,500m가 주 종목인 김민석은 장거리에 도전하기 위해 체중을 줄인 경우다.

그는 남자 5,000m에서 초반 3,000m까지는 독보적인 성적을 자랑한다. 그러나 레이스 막판 스피드가 크게 떨어지는 단점을 노출하곤 했다.

그는 지난 20일에 끝난 국내 선발전 5,000m에 도전하기 위해 체중을 감량하며 도전에 나섰는데, 아쉽게 4위에 그치며 장거리 대표팀 발탁엔 실패했다.

김민석은 평창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대회 1~4차 대회에서 남자 1,500m에만 나선다.

김민석은 "장거리에 도전하기 위해 체중을 감량했는데, 뜻대로 되지 않았다"라면서 "그러나 몸무게를 뺀 상태에서도 주 종목 1,500m 성적이 좋게 나왔다. 현재 체중을 유지하면서 평창올림픽 출전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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