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공적연금 CIO "공적기금 운용, 민간과 달라…장기투자해야"
히로 미즈노 CIO "세계 증시 상승, 양적 완화 축소 영향받을 듯"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히로 미즈노 일본 공적연금(GPIF) 최고 투자책임자(CIO)는 24일 "미래 세대를 위한 자산을 운용하는 공적 자금은 단기 실적을 추종하는 민간 자금과 다르게 운용되어야 한다"며 "사회 전체의 장기적인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사회책임투자(ESG)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미즈노 CIO는 이날 중구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세계여성이사협회(WCD) 한국지부 창립 1주년 포럼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GPIF는 공적기금으로서 장기투자 원칙을 가지고 있으며 민간 운용사의 운용 실적을 평가할 때도 장기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GPIF는 펀드 운용사들의 실적을 연도별로 보고받고 있지만 단기 성과로 위탁운용 연장 여부를 결정하지는 않는다는 메시지를 명확하게 전달해 장기투자를 독려하고 있다.
GPIF가 ESG를 특별히 강조하면서 운용사 선정 프레젠테이션에서 대부분의 운용사가 ESG와 관련된 노력, 성과를 가장 앞부분에 강조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미즈노 CIO는 GPIF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한국의 국민연금에 대해 "제가 CIO에 취임한 이후 3년간 2번 정도 국민연금과 전략적 제휴를 맺기 위한 미팅을 하려고 했는데 관리자가 바뀌는 등의 이유로 미팅이 취소된 경험이 있다"며 "장기적인 투자를 해야 하는 공적연금의 운용자가 자주 바뀌는 것에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WCD 한국지부의 포럼은 '여성의 경영참여 확대와 W-ESG투자'를 주제로 열렸다. W-ESG는 여성인력의 중요성을 인식해 여성 친화적인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미즈노 CIO는 GPIF의 운용을 맡은 뒤 ESG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일본 경제사회 전반에 알려왔고 GPIF는 지난 2014년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고 2015년에는 유엔 책임투자원칙(UN PRI)에 서명했다.
특히 지난해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에 여성 채용 비율 등을 의무적으로 공시하도록 한 '여성활약촉진법'이 시행되면서 여성 임원 비율이 높아지는 등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그는 "ESG를 알리기 위해 기관투자자, 기업, 상장사를 대상으로 3번의 콘퍼런스를 개최하면서 정부뿐 아니라 경제 전반의 플레이어가 참여하도록 했다"며 "아베 총리의 방향과도 맞아떨어져 ESG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1조2천억 달러(약 1천300조원)의 세계 최대 규모 자산을 운용하는 GPIF를 이끄는 미즈노 CIO는 최근 세계 증시가 동반 상승하고 있는 데 대해 "기업 실적이 좋고 각국 경기도 좋아서 과거 일본의 '버블' 시기와는 다르다"면서도 "주가 상승이 주요국의 양적 완화에 기댄 부분이 있었는데 최근 자산 축소 움직임이 있어 상승 탄력이 이어질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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