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원전해체 시장 13조원…"기술개발·연구 서둘러야"

입력 2017-10-24 14:49
수정 2017-10-24 15:00
국내 원전해체 시장 13조원…"기술개발·연구 서둘러야"

핵심 기반 기술 21개 미확보

(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 13조원으로 추산되는 국내 원전해체 시장에 중소기업이 참여하기 위해서는 아직 확보하지 못한 기술 개발 연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부산시와 부산상공회의소가 24일 부산상의에서 공동으로 주최한 원전해체산업 육성 세미나에서 주제 발표에 나선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기술개발 단계에서부터 중소기업의 참여를 주문했다.



남대근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동남권본부 센터장은 "원전해체 산업은 원자력뿐만 아니라 기계, 로봇, 화학 등 타 분야와 복합된 종합 엔지니어링 및 융합 산업"이라며 "가죽·가방·신발제조업에서부터 1차 금속, 정밀 과학기기 제조업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원전해체 핵심 기반기술 가운데 현재 17개 기술만 확보됐으며 해체준비, 제염, 절단, 폐기물 처리, 환경복원 분야에 걸쳐 21개 기술은 여전히 확보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남 센터장은 "전국 최초의 원자력산업단지가 있는 부산은 원전해체와 관련된 산업분야에 총 2만5천여개의 사업체와 함께 물류 인프라, 대학 및 연구기관을 확보하고 있어 원전해체 산업 진출에 유리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안석영 부산대 제염해체 핵심기술연구센터 교수는 "원전업계의 보수적인 특성상 선두 주자가 추후 독식할 가능성이 크다"며 "동남권 기업이 잘할 수 있는 기술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지자체, 대학, 연구소 등과 함께 연구개발 과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실증 경험을 쌓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원전 1기를 해체하는데 비용은 6천33억원이 든다. 2070년 이후 국내 23개 원전이 해체되는 것을 가정하면 총 해체비용만 13조8천750억원에 달한다.

원전 1기를 해체하면 1조3천976억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pc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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