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에 혈안된 중국…리튬 사재기에 보조금도 펑펑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중국이 전기차 산업을 키우려는 야심에서 전 세계를 돌며 리튬 사재기에 나서는 한편 내국인에겐 보조금을 쏟아부으며 쌍끌이에 나섰다.
24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세계 최대 리튬 생산 업체 중 하나인 칠레 SQM의 지분 40억 달러(약 4조5천억 원)어치가 시장에 매물로 나오자 지구 반대편에서 중국 기업들이 앞다퉈 달려왔다.
중국 국영 화학 회사인 시노켐, 민영 자산 투자사인 GSR캐피털, 배터리 업체인 닝보산산, 리튬 생산 업체인 톈치리튬 등이다.
리튬은 휴대전화, 노트북의 2차전지에 널리 쓰이는 광물로, 특히 전기차 배터리의 주원료라는 점에서 전기차 시장을 키우려는 중국 기업들이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SQM은 전기차 활황에다 칠레의 아타카마 사막에서 저비용으로 리튬을 생산한다는 점에서 몸값이 높아져 올해 들어 주가가 107% 뛰었다.
지난달엔 중국 자동차 업체 그레이트월(창청자동차)이 호주 리튬 광산인 필바라미네랄과 5년짜리 공급 계약을 맺기도 했다.
구리, 코발트도 중국이 전기차 생산에 쓰려고 사재기에 나선 광물이다. 차이나몰리브데넘은 지난해 아프리카로 눈을 돌려 콩고민주공화국 텐케 광산을 26억5천만 달러에 인수했다.
중국이 광물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르면서 거래 가격도 치솟고 있다. 리튬 거래에서 지표가 되는 중국 내 탄산리튬 스팟가격은 이달 중순 1t당 15만2천 위안(약 2천608만 원)으로 연초보다 30% 이상 올랐다.
리튬이온전지에 사용하는 코발트 가격도 파운드당 30달러(약 3만3천900원)로 연초 대비 두 배 정도 상승했다.
중국이 이처럼 전기차 띄우기에 나선 것은 세계 시장을 선점하려는 동시에 안방 시장에 전기차를 보급해 공해를 줄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지난해 중국이 전기차를 구매하는 내국인에게 쏟아부은 정부 보조금은 대당 1만5천 달러(약 1천7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상하이 컨설팅 업체인 오토포사이트는 분석했다.
이는 노르웨이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중국 당국은 차량 혼잡을 막으려고 자동차 번호판 발급을 엄격히 제한하는데, 전기차에 대해선 6개 이상의 도시에서 부담금을 내거나 대기할 필요 없이 번호판을 내주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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