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맞대결…박미희의 흥국생명 vs 이도희의 현대건설
25일 수원체육관에서 V리그 첫 여자 감독 맞대결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역사에 길이 남을 첫 여성감독 맞대결이 펼쳐진다.
박미희(54) 감독이 이끄는 흥국생명과 이도희(49)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현대건설이 25일 수원체육관에서 맞붙는다.
도드람 2017-2018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최고의 흥행카드다.
박 감독은 2014년 5월부터 흥국생명을 이끌었다. 조혜정 전 GS칼텍스 감독에 이은 사상 두 번째 여자 프로배구 여성 사령탑이다. 지난 시즌 흥국생명을 정규시즌 우승으로 이끌면서 '장수 사령탑' 대열에 진입했다.
이도희 감독은 박 감독에 이어 세 번째 여자 프로배구 여성 사령탑이 됐다.
2명의 여성감독이 동시에 리그를 치르는 건, 처음이다.
두 사령탑은 현역 시절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고, 방송 해설자로 코트 밖에서 '새로운 시각'으로 배구를 본 공통점도 있다.
서로 아끼는 선후배이기도 하다.
이도희 감독은 사령탑에 선임되자마자 박미희 감독에게 전화해 "선배 덕에 나도 감독이 됐다"고 인사했다. 박미희 감독은 여성 후배의 사령탑 선임을 제 일처럼 기뻐했다.
하지만 코트에서는 물러설 수 없는 경쟁자다.
9월 15일 충청남도 천안시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7 천안·넵스컵에서는 이도희 감독이 웃었다. 당시 현대건설은 흥국생명을 세트 스코어 3-0(25-22 29-27 26-24)으로 눌렀다.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첫 여성감독 맞대결 승자는 이도희 감독이었다.
하지만 컵 대회는 '전초전'이다.
진짜 승부는 V리그에서 펼쳐진다.
매 경기 3-2 풀세트 접전이 펼쳐지는 여자부 경기에서 현대건설은 2연승을 거뒀다. 이도희 감독은 차분하게 위기를 극복하며 '초보 사령탑' 꼬리표를 떼어냈다.
흥국생명은 1승 1패다. 두 팀의 승점 차는 불과 1점(현대건설 4점, 흥국생명 3점)이다.
두 감독의 첫 V리그 맞대결 결과에 따라 양 팀의 순위는 뒤바뀔 수 있다.
지난 시즌까지 두 팀은 '쌍둥이 자매' 대결로 관심을 끌었다.
올해 이다영이 현대건설 주전 세터로 자리 잡으면서 흥국생명 레프트 이재영과의 대결은 더 흥미로워졌다.
이재영은 박미희 감독 아래서 V리그를 대표하는 레프트로 자리매김했다. 이다영은 명 세터 출신 이도희 감독과 손잡고 일취월장했다.
25일 수원체육관에서 더 강해진 V리그 여풍의 위력을 확인할 수 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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