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렬 한예종 총장 "캠퍼스 후보지 선정 앞당기겠다"(종합)
융합예술원·대중예술원 설립 추진…"세계적 예술명문으로 우뚝 설 것"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는 캠퍼스 통합 이전작업을 서두르고 현재 6개인 예술원도 8개로 늘릴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김봉렬 한예종 총장은 이날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열린 개교 25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비전 '한예종 더 깊게, 더 넓게'를 발표했다.
김 총장은 "미래 예술을 선도할 창의적 예술 인재 양성을 통해 한예종이 세계적 명문 예술학교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한예종의 새 비전은 통합 캠퍼스 조성과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환경 내실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성북구 석관동과 서초구 서초동, 종로구 와룡동 등 3곳에 6개 예술원(음악원·연극원·영상원·무용원·미술원·전통예술원) 갖추고 있는 한예종은 석관동 의릉이 2009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캠퍼스 이전·통합 작업을 추진해왔다.
최근 마무리 지은 '2025 캠퍼스 기본구상 용역' 결과 캠퍼스 이전 후보지로는 네트워크형 3곳(서초구, 노원구, 과천시)과 통합형 3곳(송파구, 고양시, 인천시) 등 6곳이 선정됐다.
김 총장은 "6곳 후보지의 장단점을 토대로 최종 후보지 선정을 앞당기겠다"며 "내부적으로는 통합형 캠퍼스로 추진하는 게 맞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지역별로 과도한 유치 경쟁이 벌어질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캠퍼스 이전을 두고 학교가 소모적인 정치 논란에 휘말리지 않도록 철저히 비정치적 조건만 따져 추진하겠다"고 답변했다.
미래지향적인 제 7·8 예술원 설립도 추진해 나간다.
제7원 융합예술원은 게임창작, 미디어아트, 예술과 놀이, 커뮤니티아트, 소셜 아트 등 새로운 학과 및 신규 수업 개설을 통해 미래형 융합예술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8원 대중예술원에는 게임학과, 대중음악학과, 뮤지컬학과, 서사창작학과 등을 신설함으로써 한국 콘텐츠 산업 발전을 이끌 인재를 배출할 계획이다.
아울러 음악, 무용, 연극, 영상, 미술, 전통예술의 장르에 적합한 지역 거점형 예술 창작 공간도 조성한다.
교육 과정을 유연하게 개편하기 위해 예술사(학부)-전문사(대학원) 과정 연계, 신입생들의 사전 교육 프로그램 '제로 에듀케이션' 설립 등도 추진한다.
한편, 김 총장은 한예종이 예술계 파벌을 형성한다거나 성과 위주의 예술 교육을 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일부 수긍했다.
그는 "높이 경쟁에서 벗어나 깊이와 넓이를 추구해야 한다"며 "국제대회 수상을 넘어 창작-제작-유통의 과정을 한 번에 책임지는 교육 시스템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술계 엘리트가 한예종으로 모이며 하나의 권력 집단이 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며 "이분법적인 사고가 아닌 문화예술계가 다 함께 발전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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