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차·추어탕·콩나물밥·복분자주…노동계와의 靑만찬 메뉴
추어탕은 청계천 '용금옥'서 공수…콩나물밥은 전태일 열사가 즐긴 음식
'평창의 고요한 아침' 茶, 수국과 꿀 섞은 올림픽 홍보용
정상급 외빈 접견실을 사전환담 장소로…"노동계 예우 차원"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청와대에서 25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과 노동계 인사들과의 만찬 테이블에 오를 나올 음식이 눈길을 끈다.
청와대가 정상급 외빈 접견 때 사용하는 본관 접견실을 사전환담 장소로 선정했을 정도로 노동계를 예우하겠다는 뜻을 밝힌 만큼 메뉴도 크게 신경을 썼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청와대에 따르면 사전환담과 만찬 사이에 진행되는 티타임에 문 대통령이 내놓을 차는 '평창의 고요한 아침'이라는 이름의 홍차다.
청와대 관계자는 기자들을 만나 "평창 수국과 동서양의 허브 꿀을 조화시켜 블렌딩한 차"라면서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를 위해 특별히 제작 중인 차"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세계 정상들을 만났을 때 선물하고자 만들고 있는 차인데 그에 앞서 이날 티타임에서 첫선을 보임으로써 노동계를 존중한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나타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어서 진행되는 만찬의 메인메뉴는 추어탕이다.
추어탕은 청계천 옆에서 80년 넘게 운영돼 온 '용금옥'에서 공수할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청계천은 노동계의 뿌리이고 정신인 곳으로 전태일 열사 등 노동계 인사들이 치열하게 살았던 곳"이라며 "이곳에서 공수한 서민의 가을철 보양식 추어탕은 상생과 화합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전태일 열사가 즐겨 먹은 것으로 알려진 콩나물밥도 식탁에 오른다.
만찬 메뉴에는 전어도 포함됐다.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한다'는 가을 전어에는 '대화의 장소에서 만나길 소망한다'는 뜻이 담겼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음식에 곁들일 술은 복분자주인 '선운'이다.
전북 고창 지역에서 난 복분자로 만들어 황토 토굴에서 발효해 숙성시킨 술이다.
2016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에서 과실주 부문 대상을 받은 술로 2005년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때 공식 만찬용 술로 쓰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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