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필] 中상무위원 새 얼굴…리잔수

입력 2017-10-25 13:40
[프로필] 中상무위원 새 얼굴…리잔수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25일 시진핑(習近平) 집권 2기의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선출된 리잔수(栗戰書)는 시 주석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리잔수는 말단 지방조직을 시작으로 시안시, 2개 성 서기를 차례로 거친 뒤 중앙에 진출해 정치국 위원이자 중앙서기처 서기, 중앙판공청 주임을 겸하며 명실공히 시 주석의 비서실장으로 일해왔다.

허베이(河北) 핑산(平山)현 출신인 그는 항전 기간 일가 27명이 전쟁, 혁명에 참가한 혁명원로 가족 출신이다. 핑산현 혁명지도자였던 리짜이원(栗再溫) 전 산둥성 부성장(문혁기간 사망)을 작은 할아버지, 국공 내전 기간에 숨진 리정퉁(栗政通)을 숙부로 두고 있다.

리잔수는 22세인 1972년 12월 허베이 스자좡(石家莊) 상업국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주경야독으로 부족한 학업을 보충했다. 허베이사범대 야간대학, 중앙당교, 사회과학원 등을 다녔으며 하얼빈공대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고향인 허베이성에서 줄곧 일하다가 1998년 타향인 산시(陝西)성 부서기 및 시안(西安)시 서기를 맡게 됐다. 2003년 헤이룽장(黑龍江)성 부서기로 옮겼다가 2010년 구이저우(貴州)성 서기로 승진 이동했다.

시 주석이 권좌에 오른 2012년에 리잔수는 시 주석의 발탁으로 중국 공산당 총서기 비서실인 중앙판공청 주임에 오르면서 '중난하이(中南海)의 총지배인'이 됐다.

리잔수와 시 주석의 인연은 깊다.

리잔수가 1983∼1985년 스좌장지구 우지(無極)현 서기를 지낼 당시 시 주석은 바로 맞붙어 있는 정딩(正定)현 서기를 지내고 있었다. 이념적 성향이 맞았던 이들은 의기투합해 항시 술을 마시며 우의를 나눴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의 고향인 산시성에 부임해 갔을 당시에도 시 주석은 리잔수가 능력과 청렴성을 보이며 현지인들의 신망을 얻고 있다는 말을 전해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이 가장 눈여겨본 것은 리잔수가 구이저우성 서기 재임 기간 추진한 빈곤 탈출 및 교육 개선사업에 대한 열정이었다.

리잔수가 구이저우성에서 제시한 '생태 문명 건설'은 시진핑 치국이정(治國理政·국가통치) 사상 중 5위 일체의 하나로 삽입되기도 했다.

리잔수가 중앙판공청의 철저한 쇄신에 나선 점도 시 주석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기간 중앙판공청 업무를 정비해 "청렴, 능력, 효율을 겸비한 당정 중추로서 종엄치당(從嚴治黨·엄격한 당 관리)의 모범이 됐다"는 극찬을 들었다.

무협 드라마와 전통 경극 관람이 취미이며 2003년에는 시안 경제대표단과 함께 하이테크 산업 유치를 위해 서울을 방문하는 등 한국과 교류 경험도 있다.

중국 공산당은 내년 3월 열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를 통해 상무위원단의 업무 분장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나, 리잔수는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주요 경력.

▲ 1986년 공청단 허베이성 당서기 ▲ 1993년 허베이성 당 상무위원·비서장 ▲ 2002년 산시성 당 부서기 ▲ 2008년 헤이룽장성 당 부서기·성장 ▲ 2010년 구이저우성 당서기 ▲ 2012년 중앙 판공청 주임 ▲ 2012년 중앙정치국 위원, 중앙서기처 서기 ▲2013년 중앙 보밀위원회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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