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보복 여파에도 김해공항 국제선 여객 증가율 높아
공항공사 국감 자료…"김해발 중장거리 노선 확충 시급"
(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 여파에도 김해공항의 국제선 여객 증가율이 전국 주요 공항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의원은 24일 한국공항공사의 국정감사 자료를 통해 김해공항의 국제선 여객이 올해 7월까지 524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12.9% 증가했다고 밝혔다.
인천, 김포, 제주 등 국내 주요 공항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 정부의 여행 제한 조치로 올해 전국 주요 공항의 국제선 여객은 감소세에 있다. 김포공항 국제선 여객이 올해 들어 16만8천371명 줄었고 제주공항은 76만여명 감소했다.
김해공항은 중국 여객이 8.5% 감소했지만 오세아니아 여객(112%)과 러시아 여객(64%)이 늘어나면서 성장세를 이어갔다.
최 의원은 "김해공항의 국제선 여객 증가세를 고려하면 이미 인천공항을 보완하는 국가 관문공항의 기능을 하고 있다"며 "신공항 건설과 별개로 혼잡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장거리 노선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주장도 나왔다.
같은 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이헌승 의원은 "김해공항의 국제선 이용객은 전년 대비 2014년 8.8%, 2015년 22.5%, 2016년 30.5%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동남권 주민의 편의를 위해 중장거리 노선 개발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공항공사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김해공항은 헬싱키, 로스앤젤레스, 싱가포르, 자카르타 등 유럽과 미주를 비롯해 아시아 중장거리 노선에 주 7회에서 9회까지 항공편을 운항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국토부와 공항공사의 적극적인 노력을 당부했다.
이 의원은 영남권 주민이 장거리 노선을 탑승하기 위해 인천공항으로 이동하는 비용이 연간 724억∼880억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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