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장진호 전투 美노병 "대한민국 자유수호 자랑스러워"(종합)

입력 2017-10-24 16:59
6·25 장진호 전투 美노병 "대한민국 자유수호 자랑스러워"(종합)

참전용사 진 폴 화이트씨, 25일 장진호 전투영웅 추도식 참석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전쟁은 유쾌한 게 못 되지만, 우리가 대한민국의 자유를 지켜냈다는 것을 항상 기억하고 자랑스럽게 여길 것입니다."

6·25 전쟁 당시 가장 참혹한 전투로 꼽히는 1950년 11∼12월 장진호 전투에 참가했던 미군 노병 진 폴 화이트(90)씨는 이렇게 말했다.

24일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보훈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 중인 화이트씨는 오는 25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 주관으로 열리는 '장진호 전투영웅 추도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그는 장진호 전투 참전용사 모임인 '초신 퓨'(Chosin Few) 협회 이사를 맡고 있다.

화이트씨는 보훈처에 보낸 글에서 자신이 목숨을 걸고 지켜낸 대한민국을 방문하는 감회를 털어놨다.

그는 미 해병 1사단 소속 병사로 6·25 전쟁에 뛰어들었다. 전쟁 초기인 1950년 8월 한국에 온 그는 6·25 전쟁의 판도를 뒤엎은 인천상륙작전과 서울 수복작전에 참가했다.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으로 북한군은 급속히 북쪽으로 밀려났지만, 중공군의 개입으로 전쟁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화이트씨가 속한 미 해병 1사단은 함경남도 장진호에서 10배가 넘는 중공군에 포위돼 세계 전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참혹한 전투를 치러야 했다.

화이트씨는 "1사단은 수많은 사상자를 냈고 우리 중대는 장교 1명과 부사관 2명, 병사 28명만 살아남았다"고 회고했다.

극도로 불리한 환경이었지만, 미군은 중공군에 치명타를 가하고 흥남으로 질서정연하게 퇴각했다. 이에 힘입어 약 10만명의 피란민을 남쪽으로 무사히 옮긴 흥남철수작전이 성공했다.

화이트씨는 "(흥남철수작전으로) 부산에 도착한 어느 피란민 가족이 2년 뒤 아이를 낳았는데 그가 바로 문재인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을 미국의 강력한 동맹국으로 만들어낸 대한민국 국민의 성취를 미군 참전용사의 대표로서 직접 보게 된 것을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장진호 전투영웅 추도식에는 이규석(85)씨를 포함해 카투사로 장진호 전투에 참가했던 한국인들도 참석할 예정이다.

흥남철수작전 당시 피란민을 태우고 남쪽으로 항해한 미국 화물선 메러디스 빅토리호에서 태어난 이경필씨는 추도식에서 감사 편지를 낭독한다. 또 피우진 보훈처장은 유엔군 참전용사들에 대한 감사를 담은 문재인 대통령의 메시지를 대독한다.

ljglo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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