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션스 美법무 "알카포네 잡았던 식으로 MS-13 갱단 소탕"

입력 2017-10-24 06:18
세션스 美법무 "알카포네 잡았던 식으로 MS-13 갱단 소탕"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제프 세션스 미국 법무장관이 악명 높은 마피아 두목 알카포네를 잡았던 것과 유사한 전술로 미국 내 최대 범죄조직인 MS-13 갱단을 소탕하겠다며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데일리뉴스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세션스 장관은 이날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국제경찰지휘관협회 연례행사 연설에서 "MS-13은 우리 조직범죄 태스크포스의 주된 목표"라며 "이들 갱단을 진압하는데 모든 합법적 수단을 동원할 수 있도록 이미 허가했다"고 말했다.

세션스는 "이들을 옭아매기 위해 조직범죄피해보상법(RICO)부터 약물 관련 법률, 조세 관련법, 화기류 단속법 등을 모두 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세션스 장관은 이번 MS-13 갱단 소탕 작전을 1930년대 알카포네 체포 당시에 비유했다.

이탈리아계 이민 후손으로 미 시카고에서 암흑세계를 지배하며 당시로선 어마어마한 1억 달러 넘는 부를 축적했던 마피아 보스 알카포네는 세금탈루와 돈세탁 등 혐의로 체포돼 11년형을 살았고 이후 건강악화로 숨졌다.





세션스는 "우리가 과거 세금 법률로 알카포네를 처리했던 것과 같은 방식으로 MS-13 조직원들을 거리에서 솎아낼 수 있다"라고 자신했다.

그는 "MS-13은 우리 이웃의 생명을 위협하며 강도, 강간, 납치, 살인 등 온갖 불법을 자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MS-13 갱단은 공식 명칭이 '마라 살바트루차'이며, 로스앤젤레스(LA)와 시애틀, 뉴욕, 보스턴, 캐나다 서부 밴쿠버 등 북미 40여 개 도시에 1만여 명의 조직원을 거느린 범죄집단이다.

이들은 1980년대 엘살바도르 내전 당시 탈출한 조직원들이 미국에 건너와 자리를 잡기 시작해 2000년대 초반부터 실질적 위협으로 부상했다.

멕시코 마약 카르텔이나 삼합회 등과는 달리 군사 교육까지 받은 이들은 갈수록 잔혹해지고 살인과 폭행, 인신매매, 강간 등을 서슴지 않는 악명 높은 갱단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 전역에 MS-13 갱단이 세력을 넓히고 있다며 테러단체 지정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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