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vs BTC' 봅슬레이 대표팀의 썰매 선택은?
(영종도=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봅슬레이는 일반적인 썰매 모양인 스켈레톤, 루지와 달리 언뜻 보기에 자동차와 비슷하게 생겼다.
실제로 봅슬레이 경기는 2명 또는 4명의 선수가 이 자동차 모양의 썰매에 올라타 맨 앞에서 운전하는 '파일럿'의 조종에 따라 썰매 트랙을 내려와 기록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한 봅슬레이 제작에는 페라리와 맥라렌, BMW 등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자동차 브랜드들도 뛰어들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하는 한국 대표팀의 남자 2인승 부문 원윤종(32)-서영우(26)는 원래 라트비아 장인이 만든 BTC라는 이름의 썰매를 탔다.
하지만 현대자동차가 대표팀을 위한 썰매 제작에 뛰어들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대표팀은 2016∼2017시즌부터 현대차와 BTC에 더해 오스트리아산 썰매까지 시험했다.
그 결과 오스트리아산 썰매는 일단 탈락했다.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은 2017∼2018시즌을 치르기 위해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캐나다로 출국했다.
대표팀의 이용 총감독은 "원래 세 종류를 놓고 고민했지만, 오스트리아 썰매는 우리 선수들한테 안 맞는 것으로 판정돼 이번에 한국에 놓고 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월드컵과 올림픽에서 현대차와 BTC의 썰매 중 어느 것을 탈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며 "두 썰매를 타고 훈련하면서 어느 썰매가 더 효율적으로 잘 나가는지 보고 최종 선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윤종-서영우 조는 2015∼2016시즌 IBSF 남자 봅슬레이 2인승 부문 세계랭킹 1위에 오르며 세계 썰매계를 놀라게 했다.
하지만 2016∼2017시즌에는 5위로 순위가 떨어지자 '현대차 썰매로 바꾸는 모험을 한 결과가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감독과 선수들은 현대차 썰매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다.
다만, 어느 썰매가 최종적인 선택을 받을지는 조금 더 두고 봐야 한다.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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