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와 기록 속 한반도…서양인은 조선을 어떻게 기록했나
국립민속박물관·경희대 혜정박물관 공동기획전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서양인들이 조선을 그린 지도와 조선에 대해 남긴 다양한 기록을 선보이는 전시가 열린다.
국립민속박물관은 경기도 용인에 있는 경희대 혜정박물관과 함께 공동기획전 '서양인이 그린 우리 땅, 우리 삶'을 27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혜정박물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서양인이 제작한 최초의 한국 전도인 '조선왕국전도'를 비롯해 각종 사진과 보고서, 고종이 주치의였던 애비슨에게 선물한 등록문화재 '고종황제 하사 족자' 등 자료 130여 점이 나온다.
전시는 3부로 구성된다. 제1부의 주제는 '땅을 그리다'로, 서양인이 만든 고지도를 중심으로 꾸며진다. 시간이 흐르면서 한반도의 모습이 점차 정확해지는 과정을 볼 수 있다.
이어 제2부 '정세를 기록하다'에서는 헤르만 산더의 '러일전쟁 보고서', 맥켄지가 쓴 '대한제국의 비극' 등 기록물을 통해 서양인이 19세기 이후 조선과 대한제국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봤는지 소개한다.
마지막 제3부 '삶을 묘사하다'는 서적과 사진, 영상, 그림으로 조선의 시대상을 조명한다. 생활문화를 표현한 목판화 작품과 무성영화 '고요한 아침의 나라에서'를 관람할 수 있다.
국립민속박물관 관계자는 "개항 이후 한국에 들어온 서양인들은 이 땅의 아름다움을 기록하기도 했고, 급변하는 국제 정세에 휘말린 제국의 현실을 비극적으로 묘사하기도 했다"며 "타자의 눈으로 완성한 기록을 통해 조선의 다양한 면모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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