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의대 개발 '치매 조기진단법' 국내 기업에 기술이전(종합)

입력 2017-10-23 14:09
서울대의대 개발 '치매 조기진단법' 국내 기업에 기술이전(종합)

혈액검사로 증상 전 치매 발병 예측 가능…기존 진단법과 '차별화'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묵인희 국가치매연구개발위원장이 서울대의대 교수시절 개발한 알츠하이머 치매 조기진단 기술이 국내 중소기업에 이전했다.

서울대 의대 묵인희·이동영 교수팀은 23일 정부과천청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브리핑을 열고 "증상이 나타나기 전 혈액검사로 알츠하이머병 여부를 90% 정도의 정확도로 예측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 ㈜메디프론디비티에 이전했다"고 밝혔다.

묵인희 교수는 국가치매연구개발 10개년 투자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정부가 9월 구성한 '국가치매연구개발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은 이 분야 대표 전문가다.

묵 교수와 함께 이번 연구를 이끈 이동영 교수는 과기정통부 치매예측기술국책연구단장을 맡고 있다.

기술이전의 선급금은 1억3천만원이며, 경상기술료는 순 매출액의 3%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뇌 세포가 손상되기 이전에 미리 진단해, 병의 진행을 최대한 늦추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까지는 증상이 나타난 뒤에야 PET(양전자방출단층촬영) 검사 등 고가의 뇌영상 검사로 진단해왔다.

연구진은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의 뇌에는 증상이 나타나기 전부터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이 쌓여있어, 이를 통해 조기에 발병 여부를 예측할 수 있음에 주목했다.

연구진이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총 3가지다.

뇌 속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이 많으면 혈액에서도 이 단백질이 많이 나오는데, 혈액 속 효소에 의해 이 단백질이 분해되지 않도록 혈액 샘플을 전처리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뇌 속 아밀로이드 침착 여부를 알아볼 수 있는 단백질 4종 및 혈액 인자 4종도 새로 발굴했다.

묵인희 교수는 "연구진이 개발한 이번 기술은 증상이 없는 정상 단계부터 알츠하이머병을 예측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기술과 차별화 된다"고 밝혔다.

기술 관련 내용은 올해 3월 국제학술지 '알츠하이머 연구·치료'(Alzheimer's Research & Therapy)에 발표한 바 있으며, 일부는 지난 11일 국내 특허로 등록됐다.

한편 새로 발굴한 단백질 4종의 경우, 임상에서 간단히 쓸 수 있도록 '진단 키트'로 개발할 예정이다. 관련 연구 과제는 임상 기기의 승인 과정을 지원하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차세대의료기기 100프로젝트 멘토링 프로그램'으로 선정됐다.

s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