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이유'로 늦어지는 한화·롯데 사령탑 선임

입력 2017-10-23 10:27
'다른 이유'로 늦어지는 한화·롯데 사령탑 선임

한화 1순위 후보, 현 소속팀에서 PS 중이라는 소문 무성

롯데, 5년 만에 PS 진출했으나 탈락으로 '조원우 고심'

LG, 신임 류중일 영입…KIA, 김기태 감독과 재계약 유력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10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를 겪은 한화 이글스와 5년 만에 '짧은 가을 야구'를 치른 롯데 자이언츠도 사령탑 선임을 미루고 있다.

남의 잔치를 지켜봐야 하는 양 팀 팬들은 감독 선임 소식을 기다린다.

하지만 두 팀은 다른 이유로, 감독 선임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답만 내놓고 있다.

한화는 "10월 말 혹은 11월 초에 새 감독 선임을 확정하겠다"고 했다. 지난 13일 코치 11명에게 '재계약 불가'를 통보해 신임 사령탑이 새판을 짤 여건도 마련해줬다.

그러나 한화는 지휘봉을 잡을 주인공을 공개하지 못하고 있다.

한화는 5월 김성근 전 감독이 퇴진하면서 이상군 감독대행 체제로 101경기를 치렀다. 새 감독을 뽑을 시간은 충분했다.

그래서 점점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팀에 새 감독 후보가 있다'는 소문만 커진다.

이제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가 치르는 한국시리즈만 남은 상황이라, 소문의 당사자는 매우 조심스럽게 가을 무대를 치른다.

이에 한화 관계자는 "한화의 미래를 이끌 감독을 정하는 일이다. 더 신중해야 한다"며 "KBO리그 잔치가 열리는 동안에 괜히 한화 감독을 선임해 눈길을 끄는 것도 예의가 아니다"라고 했다.

하지만 2012년 10월 김응용 감독, 2014년 10월 김성근 감독을 한화 사령탑으로 선임할 때도 KBO리그 가을 잔치가 한창이었다. 해당 지도자가 당시 '야인'이었기 때문에 감독 발표에 문제가 없었다.

사실 한국 야구 정서상, 타 팀 소속 지도자를 감독으로 선임할 때는 해당 팀의 일정을 고려한다.

한화가 이런저런 이유를 들며 감독 선임을 미루면서 한 명의 코치에게 시선이 모인다.



롯데는 15일 NC 다이노스와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패하며 올해 경기 일정을 모두 마쳤다.

하지만 프런트는 감독 선임 문제로 분주하다.

2016·2017시즌 2년 동안 팀을 이끈 조원우 감독과의 재계약 여부를 놓고 고심 중이다.

조 감독은 올해 롯데를 가을 무대로 이끌었다. 롯데의 흥행을 이끌었다는 '공'도 있다.

하지만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오르고도, 4위 NC에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내준 것에 실망하는 목소리도 있다.

LG 트윈스는 일찌감치 류중일 전 삼성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영입했다. 양상문 전 감독이 단장으로, 송구홍 전 단장이 퓨처스팀 감독으로 이동하는 파격 인사까지 했다.

빠르게 감독을 선임한 덕에 코치진 조각 등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KIA를 정규시즌 우승으로 이끈 김기태 감독은 재계약이 유력해 보인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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