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나면 어디로 가나…전북 읍면동 61% 대피소 '0'

입력 2017-10-23 10:09
전쟁 나면 어디로 가나…전북 읍면동 61% 대피소 '0'

황영철 의원 "전북도민 52만여명, 유사시 대피 장소 없어"

(전주=연합뉴스) 홍인철 기자 = 전쟁 등 비상상황 발생 때 전북도민 52만여명은 대피할 곳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바른정당 황영철 의원이 행정안전부로부터 제출받아 분석한 전국 대피소 현황 자료를 보면 전북 14개 시·군 241개 읍·면·동 가운데 60.6%에 달하는 146개 읍·면·동에 대피시설이 없다.



전체 읍·면·동 중 대피소가 없는 비율은 전남(69.7%), 충남(63.2%)에 이어 전북이 세 번째다.

또 대피소가 없거나 수용인원이 주민등록 인구에 미달하는 읍·면·동은 무려 70.1%에 달하는 169곳으로 전북도민의 28.2%인 52만4천여명은 전쟁 등 유사시 실제 대피할 곳조차 없다.

시군별로 보면 고창군, 순창군, 임실군, 진안군은 읍 지역 1곳에만 주민 대피시설이 있었을 뿐 각각 13개, 10개, 11개, 10개 면(面)에는 대피소가 없었다.

이들 읍·면·동에 대피소가 없는 것은 행정안전부가 민방위 업무지침을 통해 대피시설 산출기준을 '읍 또는 동' 이상으로 한정했기 때문이라고 황 의원은 설명했다.



황영철 의원은 이날 전북도청에 대한 국감에서 "전북도는 시·군별 대피소 수용 가능 현황 등을 점검해 한 명의 도민도 유사시 소외되지 않도록 대피시설을 조속히 추가 지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정부도 민방위 업무지침을 개정해 면 단위 지역에도 대피시설을 지정하거나 설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ic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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