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세 꿀꺽' 인천AG경기장…매년 110억 운영 적자

입력 2017-10-23 10:03
'혈세 꿀꺽' 인천AG경기장…매년 110억 운영 적자

경기장 16곳 중 8곳 수익률 50% 미만…김재원 의원 "활성화 방안 찾아야"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 2014인천아시안게임 신설 경기장들이 대회 후에도 연간 100억원대의 운영 적자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재원(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 의원은 23일 인천시 국정감사에서 이같이 지적하고, 공익성과 수익성을 높일 경기장 활성화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 자료에 따르면 인천아시안게임 16개 신설 경기장 건설에는 국비 4천671억원을 포함해 총 1조5천144억원이 투입됐다.

그러나 대회가 끝난 후 운영 적자 규모는 최근 3년간 334억원에 달했으며 올해도 약 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경기장별로는 열우물테니스·스쿼시경기장 57억원, 문학박태환수영장 53억원,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연희크리켓경기장 51억원, 송림체육관 39억원, 계양체육관·아시아드양궁장 37억원, 강화고인돌체육관·아시아드BMX경기장 28억원 등의 순으로 적자 폭이 컸다.

지출 대비 수익률은 16개 경기장 중 8개 경기장이 50%에도 미치지 못했다. 유지·관리 비용으로 100원을 투입하면 50원의 수익도 올리지 못하는 경기장이 절반에 달하는 셈이다.

지출 대비 수익률이 가장 낮은 곳은 강화고인돌체육관(11%)이고 옥련국제사격장(26.3%), 계양체육관(37.3%), 열우물테니스경기장(45.9%), 문학박태환수영장(47.6%) 순이다.

인천시는 뒤늦게 이들 경기장의 사후활용을 위해 외부 전문기관에 분석을 의뢰해 공공체육시설 활성화 계획을 세웠지만, 16개 경기장의 264개 수익시설 중 60개는 여전히 비어있다고 김 의원은 지적했다.

김 의원은 "막대한 혈세를 투입해 건설한 경기장들이 방치돼선 안 된다"며 "공공체육시설로서 사용료나 임대료를 과도하게 높이는 방법이 아니라 공공성과 수익성을 모두 잡을 수 있는 경기장 활성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iny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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