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마을기업 10곳 중 8곳 투자비도 못 건져"

입력 2017-10-23 09:56
"충남 마을기업 10곳 중 8곳 투자비도 못 건져"

박완주 의원 "일부 공장도 완공 못해…적극적인 지도 점검 필요"

(홍성=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충남도가 6차산업 육성을 위해 사업비를 지원한 마을기업 10곳 가운데 8곳은 투자비조차 회수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박완주 의원이 충남도로부터 제출받은 마을기업 창업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도는 2012년부터 올해까지 마을기업 31개소를 선정해 국비 50%, 시·군비 30%, 자부담 20%의 매칭 형태로 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도는 그동안 마을기업 31곳에 244억원을 지원했고, 마을기업은 26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외형적으로는 투자비를 회수한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3∼4개 기업에 매출액의 90%가량이 집중돼 대부분 기업은 투자비조차 건지지 못하는 실정이다.

사업비를 지원받은 31개 기업 가운데 14곳은 공장을 완공하지 못했거나 완공했더라도 매출 실적이 전혀 없고, 공장을 가동 중인 13곳은 투자비에 대비해 매출액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13개 기업의 평균 투자비는 7억9천800만원이지만 평균 매출액은 2억800만원이었다.

2014년 10억원을 투자해 지난해 공장을 설립한 A 기업은 현재까지 매출이 전혀 없고, 2014년 11억7천만원이 투자된 B 기업도 지난해 공장을 설립했지만 올해 상반기까지 매출이 4천400만원에 불과했다.

투자비 이상 매출을 기록한 업체는 4곳에 불과했다.

2013년 12억9천100만원을 지원받아 창업한 김스낵 제조업체인 '김노리'는 올해 상반기까지 모두 209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충남 마을기업 전체 매출액의 80%를 차지했다.

마을기업 선정 과정에서의 충분치 못한 검토가 사업 부진으로 이어졌다고 박 의원은 주장했다.

박 의원은 "마을기업 선정부터 선심성으로 흐르지 않았는지 평가가 필요하다"며 "국민의 혈세가 낭비되지 않도록 도가 적극적으로 점검하고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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