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당대회 내일 폐막…후계 미확정·새 지도부 선임 마무리한듯
시진핑·리커창 이외 '한정·리잔수·왕양·자오러지·왕후닝' 윤곽
당대회 공보 통해 '시진핑 사상' 언급 예상…'1인체제'에 한걸음 더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집권 2기를 시작한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가 24일 막을 내린다.
시진핑 당총서기·국가주석·당 중앙군사위 주석은 18일 장쩌민(江澤民)과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 주석 전 국가 주석을 참석시킨 가운데 일주일의 당대회를 이끌어왔으며 23일로 폐막을 하루 남겼다.
시 주석은 '격대지정(隔代指定)'의 공산당 전통을 깨고 후계자를 임명하지 않음으로써 장기집권 가능성을 비치고 있으며, 새 상무위원 자리에 측근들을 진입시킬 것으로 예상돼 사실상 '1인 체제'에 한발짝 더 다가설 것으로 보인다.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은 시주석이 마오쩌둥(毛澤東)·덩샤오핑(鄧小平) 수준의 반열에 오를 지 여부를 결정할 '시진핑 사상'을 공산당 당장(黨章·당헌)에 올릴지 여부로, 이게 현실화하면 시 주석의 집권 2기 5년은 공산당 집단지도체제가 사실상 와해될 수준의 권력 집중이 생길 수 있다.
19차 당대회 신문센터는 이날 오전부터 시진핑 집권 2기의 새 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들을 소개하는 내외신 기자회견 등록을 받기 시작했다.
신임 정치국 상무위원들은 24일 당 대회 폐막 다음 날인 25일 제19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19기 1중전회)에서 공식적으로 선출된 뒤 기자회견을 통해 모습을 드러낸다. 19기 1중전회는 사실상 내정된 상무위원들을 추인하는 자리로, 차기 지도부는 당 대회에서 결정된다.
당대회 신문센터가 기자회견 등록을 받기 시작했다는 것은 새 상무위원들에 대한 선임이 내부적으로 마무리됐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현 상무위원은 서열순으로 시 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포함해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위정성(兪正聲)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 류윈산(劉雲山) 중앙서기처 서기,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위 검사위원회 서기, 장가오리(張高麗) 부총리다.
이 가운데 '7상8하(七上八下·67세는 유임하고 68세는 은퇴한다)' 규정을 적용하면 시 주석과 리 총리만 남고 모두 교체 대상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명보·둬웨이 등 중화권 매체들의 보도를 종합하면, 시 주석과 리 총리를 제외하고 한정(韓正) 상하이시 서기·리잔수(栗戰書) 중앙판공청 주임·왕양(汪洋) 부총리·자오러지(趙樂際) 당 중앙조직부장·왕후닝(王호<삼수변+扈>寧) 중앙정책연구실 주임 등의 상무위원 진입이 유력하다.
리잔수 주임은 서열 3위인 전인대 상무위원장, 한정 서기는 정협 주석, 왕후닝 주임은 당 중앙서기처 서기, 자오러지 부장은 중앙기율위 서기, 왕양 부총리는 상무 부총리 자리를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18차 당대회 때 차세대로 지목돼 주목을 받아온 후춘화(胡春華) 광둥성 서기와 시 주석의 측근인 천민얼(陳敏爾) 충칭시 서기는 상무위원 진입이 어려울 것으로 중화권 매체들을 보고 있다.
후춘화·천민얼의 상무위원 진입 실패는 시진핑 집권 2기 출범에도 후계자를 지정하지 않는 것으로, 시 주석이 그동안 '10년 집권'의 전통을 깨고 차후 3연임을 노리겠다는 포석일 수 있다. 아니면 차기 주자를 차후 경쟁을 통해 정할 수 있다는 메시지일 수도 있다.
베이징 소식통은 "전반적인 분위기를 볼 때 당의 안정과 계파 간 배분에 신경 쓰면서 시 주석의 1인 체제를 강화하는 쪽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시진핑 사상'이 포함된 당장 개정 여부는 24일 당 대회 폐막 후 공보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시 주석의 통치 방침인 치국이정(治國理政)은 이번 당 대회에서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이라는 이름으로 소개돼 공식화했다.
현재로선 당장에 마르크스레닌주의, 마오쩌둥(毛澤東) 사상, 덩샤오핑(鄧小平) 이론, 3개 대표론, 과학발전관에 이어 '시진핑 사상'이 당의 지도 사상으로 편입될 것이 유력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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