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 임동현, 세계선수권 개인전 금메달 '명중'…혼성까지 2관왕

입력 2017-10-23 07:41
양궁 임동현, 세계선수권 개인전 금메달 '명중'…혼성까지 2관왕

임동현, 대회 전 활 부러지는 악재 속에서도 투혼

여자부 강채영도 2관왕…한국, 리커브서 총 금 3개 은 1개 동 1개 수확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양궁 국가대표 임동현(청주시청)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관왕에 올랐다.

임동현은 23일(한국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끝난 현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리커브 남자 개인과 혼성팀전에서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대만 웨이준헝과 맞붙은 개인전 결승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극적인 승부였다. 웨이준헝은 이번 대회에서 오진혁(현대제철)과 김우진(청주시청)을 차례로 꺾고 결승에 진출해 '한국 선수 킬러'로 부상한 선수였다.

임동현은 1세트에서 9점만 세 발을 쏴 10점 한 발, 9점 두 발을 쏜 웨이준헝에게 세트를 내줬다. 2세트에서도 첫발을 7점에 쏘며 흔들려 웨이준헝에게 빼앗겼다.

세트 승점 0-4로 패색이 짙던 상황에서 3세트를 1점 차로 가져와 한숨을 돌린 임동현은 4세트를 비기고 5세트를 이겨 세트 승점 5-5로 만들어놨다.

남은 것은 슛오프 한 발. 긴장된 순간에서 임동현이 먼저 쏜 화살은 중앙에서 한참 벗어나 8점에 꽂혔다.

그러나 승리를 목전에 둔 웨이준헝은 중압감을 이기지 못했는지 7점을 쏘고 말았고, 금메달은 극적으로 임동현에게 돌아갔다.

이로써 2007년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짜릿한 역전승으로 개인전 금메달을 거머쥐었던 임도연은 10년 만에 두 번째 세계선수권대회를 제패했다.

경기 후 임동현은 세계양궁연맹과 인터뷰에서 10년 만의 우승에 대해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며 슛오프 상황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할 수 있는 것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임동현은 앞서 열린 리커브 혼성팀 결승에서도 강채영(경희대)과 짝을 이뤄 독일을 6-0으로 완파해 대회 2관왕이 됐다.

임동현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연습 도중에 활이 부러지는 악재를 맞기도 했다. 주로 쓰던 활이 아닌 예비 활로 경기를 치르면서 심리적으로 크게 흔들릴 수 있었지만 굴하지 않고 성과를 이뤄냈다.

이날 여자부 단체도 세계 정상에 올랐다.

장혜진(LH), 최미선(광주여대), 강채영은 결승전에서 멕시코를 6-2로 제압했다.

홈 관중의 열렬한 응원을 등에 업은 멕시코에 첫 세트를 내주고도 침착하게 역전승했다.

강채영도 혼성팀전 금메달까지 이번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여자부 개인전 결승에 올랐던 장혜진은 러시아의 크세니아 페로바에게 세트 승점 6-4로 아쉽게 패해 은메달을 얻었다.

리커브 남자 단체는 3·4위전에서 캐나다를 6-0으로 완파하고 동메달을 추가했다.

이로써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리커브 종목에서 금메달 3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수확했다.

전날 컴파운드에서 거둔 금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합쳐 참가국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으로 대회를 마쳤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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