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넌 "부시는 역대 대통령 중 최악" 대놓고 비난
"실리콘밸리 CEO들은 기술귀족…부(富) 빼앗아간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불법체류자들의 '피난처 주'(sanctuary state)로 선언한 미 캘리포니아에서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22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배넌은 지난 20일 캘리포니아 애너하임의 한 호텔에서 열린 공화당 행사에 연사로 초빙됐다.
숱한 논란 끝에 백악관에서 쫓겨나 대안우파 매체 브레이트바트의 선장으로 돌아온 그가 미 서부에서 연단에 선 건 오랜 만이다.
배넌은 작년 대선 전후부터 워싱턴 정가에 머물렀다. 서부에는 과거 할리우드 영화감독 겸 제작자로 활동한 경력으로 인연이 있다.
배넌은 실리콘밸리부터 공격했다.
대부분의 정치적 논란에서 반(反) 트럼프 진영에 서는 실리콘밸리 IT(정보기술) 기업 CEO(최고경영자)들을 겨냥한 것이다.
배런은 "그들(실리콘밸리 CEO)은 기술귀족이다. 미국 시민으로부터 부와 일자리, 기회를 빼앗아간다"고 말했다.
그는 "실리콘밸리는 자유사회의 혜택을 죄다 누린다. 자본시장과 무역으로부터 엄청난 이익을 얻는다. 대신 미국 시민들이 전체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배넌은 이어 화살을 조지 W.부시 전 대통령에게 돌렸다.
그는 "부시 전 대통령은 스스로를 당황스럽게 한다. 그는 가히 예술이다"라고 비꼬면서 "이것만은 확실하다. 그는 자기가 뭘 말하는지 이해하질 못한다. 그가 미국 대통령이었을 때도 그랬다"고 말했다.
배넌은 "부시 전 대통령이 현직에 있었을 때가 역대 가장 해로운 대통령 재임기간이었다"고 말했다.
배넌의 발언은 부시 전 대통령이 최근 "편협함과 백인우월주의는 미국적 신념에 반하는 신성모독"이라고 발언해 샬러츠빌 사태 당시 인종주의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온적 입장을 우회 비판한 데 대한 반격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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