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생' 벌랜더, 휴스턴 WS 이끌고 ALCS 최우수선수
지난달 디트로이트서 이적…ALCS 2경기 16이닝 1실점 ERA 0.56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로 이끈 저스틴 벌랜더(34)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7전 4승제)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우완 선발인 벌랜더는 휴스턴이 22일(한국시간) 텍사스 주 휴스턴의 미닛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ALCS 7차전에서 뉴욕 양키스를 4-0으로 제압, 2005년 이후 12년 만이자 구단 역사상 두 번째로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한 직후 MVP의 영광을 차지했다.
그는 15일 열린 ALCS 2차전에서 탈삼진을 13개나 잡아내며 9이닝을 1실점으로 막았다. 안타는 5개, 볼넷은 1개만 허용했다. 휴스턴은 2-1로 승리했다.
벌랜더는 21일 6차전에서 7이닝을 5피안타, 사4구 2개, 8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그의 눈부신 피칭에 힘입은 휴스턴은 양키스를 7-1로 꺾고 시리즈를 3승 3패의 원점으로 돌리는 데 성공했고, 결국 7차전까지 승리해 월드시리즈 진출의 감격을 맛보게 됐다.
벌랜더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투수 중 한 명이다.
2004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디트로이트에 지명된 벌랜더는 2006년 신인상, 2011년에는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과 MVP를 석권했다.
메이저리그 13시즌을 모두 디트로이트에서 보낸 벌랜더는 지난달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1962년 창단 이래 첫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휴스턴은 유망주들을 내주는 대가로 야심 차게 벌랜더를 데려왔다.
이적 후 정규시즌 5경기에서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06을 기록하며 자신이 왜 스타인지를 입증했고, ALCS 2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0.56의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다.
벌랜더는 "(휴스턴 투수) 댈러스 카이클이 나를 부르더니 '휴스턴의 일원이 된 것을 후회하지 않을 거야'라고 말했던 것이 생각난다"며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한) 지금 이 순간 정말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려면 4번만 더 이기면 된다"며 "휴스턴에 온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선수로서 느낄 수 있는 최고의 기분"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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