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관마저 조기 강판…두산, 판타스틱 4 실종

입력 2017-10-21 16:27
유희관마저 조기 강판…두산, 판타스틱 4 실종

4⅔이닝에 안타 10개 맞고 4실점한 뒤 물러나



(창원=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유희관(31·두산 베어스)마저 버티지 못했다.

두산이 자랑하는 1∼4선발 '판타스틱 4'가 이번 플레이오프(PO)에서 전혀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유희관은 21일 창원시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PO 4차전 NC 다이노스와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날 그의 성적은 4⅔이닝 10피안타 4실점이다.

유희관은 1회 말 김성욱과 박민우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1, 2루 위기에 처했다.

나성범을 1루 땅볼로 처리한 사이 NC 주자 2명이 한 누씩 진루했고, 재비어 스크럭스의 유격수 땅볼 때 김성욱이 홈을 밟았다.

유희관은 모창민에게 볼넷을 허용해 2사 만루에 몰렸지만, 권희동을 3루 땅볼로 막아내 추가 실점은 막았다.

이후 유희관은 특유의 제구력을 과시하며 NC 타선을 잠재우는 듯했다.

4회 2사 1, 2루에서는 대타 이호준을 3루 땅볼로 잡아내며 두 번째 위기도 넘겼다.

그러나 악몽의 5회를 넘기지 못했다.

두산이 4-2로 앞선 5회 말, 유희관은 1사 후 박민우에게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 나성범에게 우익수 쪽 2루타를 맞아 2, 3루를 허용했다.

스크럭스의 큼지막한 타구를 두산 중견수 박건우가 펜스 앞에서 잡아냈다. 이 사이, 박민우가 홈을 밟았다.

하지만 위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2사 3루에서 모창민이 1루수 키를 넘어가는 행운의 적시타를 쳤고, 권희동이 좌전 안타로 2사 1, 2루 기회를 이어갔다.

한용덕 수석 코치가 마운드로 올라와 유희관의 상태를 점검했다.

두산 더그아웃은 유희관을 믿었다. 그러나 유희관은 지석훈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결국 4-4로 맞선 5회 말 2사 1, 2루에서 유희관이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어 등판한 김승회가 손시헌을 유격수 직선타로 막아 유희관의 실점은 늘지 않았다.

양팀은 6회 초가 진행되는 현재 4-4로 맞서 있다.

두산은 1선발 더스틴 니퍼트(5⅓이닝 8피안타 6실점 5자책), 2선발 장원준(5⅓이닝 10피안타 6실저 5자책), 3선발 마이클 보우덴(3이닝 6피안타 3실점)에 이어 유희관마저 무너졌다.

믿었던 선발진이 흔들리면서 두산은 타선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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