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가고파국화축제 명품 '다륜대작' 품질로 승부한다

입력 2017-10-22 09:00
마산가고파국화축제 명품 '다륜대작' 품질로 승부한다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국화 한 줄기에서 1천여 송이 꽃을 피우는 '다륜대작(多輪大作)'이 오는 25일 개막하는 경남 마산가고파국화축제 때 어김없이 등장한다.

다륜대작은 한 그루 국화에서 가지를 둥근 형태로 사방으로 퍼뜨려 가지마다 동시에 꽃이 피도록 만든 명품이다.



매년 축제 때마다 행사장 중심에 자리를 잡아 관광객들 시선을 사로잡았다.

올해는 행사장 어디서나 다륜대작을 볼 수 있도록 높이 4m 전망대 위에 설치한다.

이번 다륜대작은 지름이 3m, 높이가 4m에 이를 정도로 대작이다.

'천향여심'(天香旅心)이라는 품종으로 만든다.

다륜대작은 2007년 축제 때 처음 등장했다.

첫해 702송이 꽃을 피운 뒤 매년 기록을 깼다.

2009년 1천315송이가 만개해 영국의 기네스(GWR)사로부터 세계최대 국화작품 인증서를 받았다.

다륜대작은 몇 송이까지 한꺼번에 꽃을 피울 수 있을까.



창원시농업기술센터는 지난해까지 1천500여송이 동시개화에 성공했다.

그러나 올해는 개화 기록을 깨는 데 연연하지 않기로 했다.

석용철 농업기술센터 마산지도과 도시화훼팀 주무관은 "재배하기 나름이겠지만 1천500송이 이상 개화를 시도하면 국화도 힘이 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창원시 농업기술센터는 대신 품질을 높이는 쪽에 집중했다.

석 주무관은 "일단 1천520송이 개화를 목표하면서 수량보다는 국화송이가 한꺼번에 풍성하게, 보기 좋게 개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고 말했다.

창원시(옛 마산시)는 1960년대 국내 최초로 국화를 상업 재배한 곳이다.

전국 최대 국화 생산지면서 가장 앞선 재배 기술을 자랑한다.

국화재배 메카의 자부심과 기술력을 다륜대작에 몽땅 쏟아붓는다.

평범한 국화는 매년 5~6월에 심어 그해 10월쯤 꽃이 핀다.

그러나 다륜대작을 축제에 내놓으려면 16개월이나 걸린다.

올해 선보이는 다륜대작은 지난해부터 재배했다.

지난해 7월 삽목을 한 후 옮겨심기를 5번, 순지르기를 12번이나 하는 등 지극정성을 쏟는다.

그래도 행여나 실패할 가능성이 있어 항상 다륜대작 작품을 2∼3개씩 재배한다.

더 크고 아름다운 꽃을 피운 다륜대작을 행사장에 내놓고 나머지는 창원시청 앞에 전시한다.

sea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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