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국정교과서 여론조작' 의견서 출력 인쇄소 압수수색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박근혜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여론조작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20일 조작된 의견서를 대량 출력한 것으로 알려진 인쇄소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김종오 부장검사)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인쇄업체 A사 본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장부와 인쇄 의뢰 내역이 담긴 자료 등을 확보했다.
교육부의 역사교과서 의견수렴 마지막 날인 2015년 11월 12일 이 인쇄소에서 제작된 동일한 양식의 의견서가 막판 무더기로 제출돼 알려져 이른바 '차떼기 제출' 논란이 일었다.
최근 교육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진상조사위원회 조사 결과, 교육부 문서 보관실에 보관 중인 찬반 의견서 103박스 가운데 53박스가 일괄 출력물 형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성명란에 '이완용', '박정희' 등 황당한 내용을 적어넣은 의견서도 다수 발견됐다.
검찰은 무더기 제출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양모 성균관대 교수를 조만간 소환해 조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부는 지난 12일 양 교수와 '올바른 역사교과서 국민운동본부, 찬성의견서 심야 계수를 지시한 당시 교육부 학교정책실장 김모(퇴직)씨 등을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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