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여자 펜싱 간판 김지연, 결혼 앞두고 '금메달 혼수'
4년 만에 개인전 금메달…"결혼 준비 도맡은 예비남편 미안해요"
(충주=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한국 여자 펜싱의 간판 김지연(29·익산시청)이 결혼 직전 출전한 전국체육대회에서 4년 만에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지연은 충북 진천의 충북체고 체육관에서 열린 제98회 전국체육대회 여자일반부 사브르 개인전에 전북 대표로 출전해 결승전에서 양예솔(호남대·광주)을 15-13으로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개인전 금메달리스트인 김지연은 이듬해 열린 제94회 대회 이후 전국체전 개인전에서는 4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3위, 2015년 2위에 오른 아쉬움을 털었다.
특히 그는 29일 배우로 활동하는 이동진(35) 씨와 3년 교제 끝에 결혼을 앞둬 겹경사를 누렸다.
이날 결승전을 마치고 김지연은 "결승전 상대가 처음 맞붙어보는 선수라 스타일을 모르다 보니 다소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기대하지 못했는데 금메달을 따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아직 결혼한다는 것이 실감 나지 않지만, 좋은 일을 앞두고 금메달을 따게 된 점도 개인적으로는 무척 행복하다"고 말했다.
또 "주변에선 결혼식을 앞두고 떨리느냐고 물어보는데 아무 생각도 안 든다"면서 "결혼식장에 들어가선 실감이 날지 모르겠다"며 웃었다.
김지연은 결혼 전임에도 대회를 앞둬 훈련에 매진하면서 결혼 준비를 예비남편에게 맡긴 것이 특히 미안하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오빠가 전국체전을 앞두고는 부상 조심하고 즐기다가 오라고 하더라"면서 "오빠도 이 금메달을 좋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지연은 오는 22일 단체전에서도 전북 선발팀의 일원으로 출전해 대회 2관왕이자 단체전 2연패에 도전한다. 전북 선발팀에는 같은 팀 소속 국가대표인 황선아, 최신희 등도 포함돼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김지연은 "팔꿈치 힘줄 손상으로 치료를 받고 있지만, 컨디션은 좋다"면서 "2관왕까지 하면 더 좋을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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