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현장 광화문서 '경찰의 날' 행사…"국민의 경찰 되겠다"

입력 2017-10-20 11:07
촛불 현장 광화문서 '경찰의 날' 행사…"국민의 경찰 되겠다"

이철성 경찰청장 "진정한 국민의 경찰로 거듭나겠다…인권중심 경찰활동"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지난해 박근혜 전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로 뒤덮였던 광화문 광장에서 문재인 정부 들어 첫 경찰의 날 기념식이 열렸다.

경찰청은 제72주년 경찰의 날(21일)을 하루 앞둔 20일 문재인 대통령,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등 정부 요인과 국회의원, 역대 치안총수, 일선 경찰관 등 1천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광화문 광장에서 기념식을 개최했다.

'국민의 경찰,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주제로 열린 기념식은 경찰교향악단 공연 등 식전행사에 이어 홍보영상 상영, 유공자 포상, 명예경찰 위촉, 대통령 치사, 축하공연 등으로 이뤄진 본행사, 경찰특공대 전술시범 등으로 진행됐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인사말에서 "지난겨울, 살을 에는 듯한 추위 속에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염원하며 촛불 열기가 뜨거웠던 이곳 광화문 광장에서 제72주년 경찰의 날을 기념하게 돼 참으로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국민이 나라의 주인임을 천명한 헌법정신을 구현하고, 국민 곁으로 다가가 아픔과 상처를 보듬는 진정한 '국민의 경찰'로 거듭나겠다"며 "모든 사람이 각자 기본권을 최대한 향유하도록 경찰활동을 인권중심으로 바꿔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청장은 기념식에 앞서 광화문 광장에 설치된 세월호 농성장과 분향소를 찾아 희생자 영정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헌화했다.

경찰은 통상 세종문화회관에서 실내 기념식을 열었지만, 올해에는 최근 북핵 위기에 따른 국내 테러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안전 확보 의지를 보여주고자 대테러 시범까지 선보이기로 하고 장소를 광화문 광장으로 정했다.

본행사 종료 후 등장한 경찰특공대는 버스 납치 테러 진압, 헬리콥터·건물 고공침투, 인질테러 진압 등 다양한 대테러 전술을 선보였다.

이날 이원백 경북지방경찰청 2부장(경무관)이 홍조근정훈장을, 황인태 대전 대덕경찰서 경무과장(경정)이 근정포장을, 경남지방경찰청장이 대통령 단체표창을 받는 등 1천485명이 정부 포상을 받았다.

최근 인기리에 상영 중인 영화 '범죄도시'에 강력반 형사로 출연한 배우 마동석, 고위 경찰공무원 출신 아버지를 둔 배우 이하늬는 명예경찰로 위촉됐다.

오후 8시 세종문화회관에서는 경찰교향악단과 뮤지컬배우 정선아, 경기남부지방경찰청 홍보단 의무경찰로 복무 중인 가수 김준수 등이 출연하는 경찰의 날 기념 '어울림음악회'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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