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N 여행] 영남권: '사각사각' 바람에 흔들리는 은빛군무…사자평 억새군락

입력 2017-10-20 11:00
수정 2017-10-20 11:07
[주말 N 여행] 영남권: '사각사각' 바람에 흔들리는 은빛군무…사자평 억새군락

함안 입곡군립공원,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연두색 출렁다리에 기대 단풍에 취해보자

(창원=연합뉴스) 김준범 김용태 차근호 박정헌 기자 = 10월 넷째 주말인 21∼22일 영남지역은 대체로 맑겠으나 부산·울산에는 오후 한때 비가 오겠다.

경남 밀양에서는 들판 가득 하얗게 꽃을 피운 억새 군락지에서 가을 감성을 느낄 수 있다.





함안 입곡군립공원은 알록달록 핀 단풍이 푸른색이 빼곡히 들어선 산을 더욱 다채롭게 만든다.



◇ 대체로 맑아 일부 지역 비

21일 경남 전역은 대체로 맑은 날씨를 보이나 22일 일부 지역에서 오후 한때 비가 내리겠다.

21일 아침 최저 기온은 7∼15도, 낮 최고기온은 21∼23도로 평년보다 1∼2도가량 높겠다.

22일 아침 최저 기온은 8∼16도로 평년보다 2∼3도 높으나 낮 최고기온은 19∼22도로 평년과 비슷하다.

바다의 물결은 1∼3m 일겠으나 비 소식이 있는 22일에는 2∼5m로 다소 높게 일겠다.

◇ 은빛 억새 물결로 만끽하는 가을 정취

경남 밀양 재약산의 사자평 억새 군락지는 '영남 알프스'라 불리며 우리나라 고산습지 중에서 가장 광활하기로 유명하다.

전국 5대 억새 군락지로 꼽히는 이 곳을 지금 방문하면 바람에 억새가 몸을 누이며 나부끼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사각거리는 바람 소리에 맞춰 율동하는 하얀 빛깔 군무를 구경하고자 주말이면 억새 산행을 즐기려는 등산객들로 북적댄다.



최근 밀양시가 사자평 고산 습지를 복원하고 억새 군락지를 확대·보전하는 생태공원을 조성하면서 억새가 더욱 풍성해졌다.

산과 들에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지만 햇살을 받아 은빛 물결로 춤추는 억새 군락을 보면 어느새 가을 바다에 풍덩 뛰어든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억새와 함께 가을의 추억을 쌓은 뒤 인근 사자평 고산 습지로 발길을 돌려 희귀 동식물을 관찰하며 생명의 활력을 볼 수 있다.

향후 얼음골 케이블카와 사자평 고산습지 등산로가 연결되면 케이블카를 이용해 사자평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통로도 마련돼 일반인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

◇ 푸드트럭과 함께 떠나는 가을 산책

함안 입곡군립공원에서는 푸드트럭과 함께 맛있는 가을 산책을 떠날 수 있다.

이 곳에서는 수려한 협곡의 자연형태를 그대로 보존해 만든 입곡저수지와 주변 산의 깎아지른 기암절벽을 둘러볼 수 있다.

또 가을을 맞아 울긋불긋 오색단풍잎의 활엽수림과 침엽수림이 어우러지며 만들어낸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광도 만끽할 수 있다.



길이가 4㎞에 달하는 입곡저수지는 뱀이 기어가듯 구불구불 흘러 양 끝이 보이지 않는다.

입곡군립공원의 명물로 자리 잡은 연두색 출렁다리는 국내에서 가장 긴 현수교로 폭 1.5m 길이 96m이다.

파도가 일듯 출렁대는 다리를 건너며 볼 수 있는 단풍은 알록달록한 가을 빛깔로 물들어 장관을 연출한다.

산림욕장을 포함한 총 4.28㎞ 길이의 산책로는 운동코스로도 제격이다.

가을 정취에 취해 산책을 하던 중 갑자기 배가 출출해지면 공원 주차장 푸드트럭에서 핫도그, 군밤, 커피, 어묵 등 다양한 음식을 맛봐도 좋다.



home122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