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닥터' 미국판 '월요일에 가장 많이 본 드라마' 등극
총 시청자수에서 수년간 독주하던 '빅뱅이론' 제쳐…"반응 엄청나"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KBS 2TV가 방송한 드라마 '굿닥터'를 리메이크한 미국 ABC 방송의 '더 굿 닥터'(The Good Doctor)가 '월요일에 가장 많이 본 드라마'가 됐다.
미국 연예지 'TV가이드'는 18일(현지시간) "지난 9일 방송된 '굿닥터' 3회가 CBS 방송의 '빅뱅이론'(원제: The Big Bang Theory)을 제치고 월요일에 가장 많이 본 드라마가 됐다"고 전했다.
이어 "'빅뱅이론'이 1천790만 명의 시청자를 끌어당기는 동안 '더 굿 닥터'는 1천820만 명이 시청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시청자들이 '더 굿 닥터'에 빠졌다"고 소개했다.
'빅뱅이론'은 지난 2007년 시작해 현재 시즌 11이 방송 중인 인기 장수 시트콤이다. 방송 시간은 월요일 오후 8시로, '더 굿 닥터'가 방송되는 밤 10시보다 2시간 먼저 방송된다.
방송 시간이 달라 두 드라마 시청률의 절대 비교는 어렵지만, '빅뱅이론'의 시청률은 '더 굿 닥터'보다 높다.
그러나 프로그램의 인기 척도로 시청률보다 시청자수를 더 중요하게 평가하는 미국 시장에서 '더 굿 닥터'의 시청자수가 '빅뱅이론'보다 많이 집계되면서 '더 굿 닥터'가 '월요일에 가장 많이 본 드라마'에 등극했다.
미국에서는 본방 시청률, 시청자수와 함께 본방 이후 3일 이내와 7일 이내 DVR(Digital Video Recorder) 시청자수를 중요한 지표로 삼는다. DVR은 디지털 저장 장치로 방송을 자동 녹화하는 것으로, 시청자가 DVR로 녹화된 프로그램을 시청한 것 역시 시청자수 집계에 포함한다.
지난달 25일 방송된 '더 굿 닥터' 1회는 본방송을 1천122만 명이 본 데 이어 본방송 3일 이내에는 550만 명, 7일 이내에는 790만 명이 추가로 DVR을 통해 시청하면서 1회 최종 시청자수가 1천920만 명으로 집계됐다.
'빅뱅이론'을 이긴 '더 굿 닥터' 3회의 본방송은 1천69만 명이 봤으며, 7일 이내 시청자수를 추가하면 총 1천820만 명이 봤다는 얘기다.
'TV가이드'는 "'빅뱅이론'이 지난 수년간 (월요일 밤 시청률 경쟁에서) 제대로 도전자를 만나지 못했고, '더 굿 닥터'가 이제 갓 첫 시즌을 시작한 것을 고려하면 이는 큰 뉴스"라고 평가했다.
한편, '더 굿 닥터'는 첫회에서 18~49세 시청률 2.2%를 기록했으며, 2회에서 2.4%로 시청률이 좀 더 올랐다. 미국에서는 시청률 1.5~2%가 흥행의 기준으로 평가된다.
3회에서는 1.9%로 다소 떨어졌다가 지난 16일 4회 시청률은 2.0%로 집계됐다.
'더 굿 닥터'의 제작에 참여한 유건식 KBS 프로듀서는 21일 "미국 시청자의 반응이 엄청나다"며 "ABC로서는 시즌2 제작을 안 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prett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