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BI, 인신매매범 소탕작전…생후 3개월 영아도 구출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성매수자로 가장한 미 연방수사국(FBI) 요원이 콜로라도 주 덴버의 한 주택에 들이닥쳤을 때 마룻바닥에는 아이가 가지고 놀던 봉제인형과 유아용 담요가 널브러져 있었다.
FBI는 지난 12∼15일(현지시간) 미 전역에서 '오페레이션 크로스 컨트리 Ⅸ'라는 작전명이 붙은 인신매매 조직 소탕작전을 벌였다. 미 실종아동센터에서 정보를 제공했다.
55명의 FBI 필드요원과 78명의 주 법집행기관 요원들이 첩보에 따라 인신매매에 의한 아동 성매매가 이뤄지는 비밀 아지트를 잇달아 덮쳤다.
한 인신매매 소굴에서는 생후 3개월 된 영아와 5살짜리 여자아이가 발견됐다.
위장한 FBI 요원이 600달러(약 68만 원)를 주고 아동 성매매를 하겠다며 접근해 이들을 찾아냈다.
FBI는 콜로라도, 텍사스 등지에서 집중 단속을 벌여 인신매매 일당 120명을 체포했다.
이들의 손아귀에 있던 아동 84명을 구출했다. 구해낸 아동과 청소년의 평균 연령은 15세였다고 FBI는 말했다.
인신매매 대상이 된 여성과 아동 중에는 러시아, 영국, 캐나다, 태국, 캄보디아, 필리핀 국적자도 있었다.
FBI는 성매매 알선업자 4명과 성매수자 18명도 함께 체포했다.
텍사스 지역 일간지 휴스턴 크로니클은 성매수 희망자 중에는 교사, 경찰, 공무원 등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덴버에서 단속을 벌인 FBI 요원 토드 풀러는 CBS 방송에 "이건 시작일 뿐"이라며 "아동 성 매수를 시도하면 반드시 찾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은 "우리 아이들을 보호하는 것보다 더 큰 임무는 없다"면서 "우리는 많은 인신매매범을 체포하고 그들의 손에 있던 아이들을 구출했다. 이런 일이 계속되는 건 불행하지만 우리가 단속을 이어갈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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