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당대회 기간 인터넷 엄격통제…SNS에 주요인사 거론 불가
위챗·QQ메신저 등 개인정보 변경도 막아…웨이보서 비판글도 삭제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중국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가 지난 18일 개막한 가운데 중국 당국이 인터넷에서 당을 비판하거나 특정 인사를 거론하는 것을 엄격히 통제하며 검열을 강화하고 있다.
19일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와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 등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용자 등에 따르면, 당대회 개막을 전후해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 등의 실명을 거론하는 메시지가 전송되지 않는 등 당대회와 관련해 엄격한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
실제 일부 사용자들은 상무위원의 실명을 거론한 메시지를 보내자 '백지상태'로 메시지가 전송되고, 이후부터 메시지 전송에 시차가 발생하는 등 오류가 발생했다.
위챗이 제공하는 개인페이지 플랫폼인 모멘트에서도 '19차 당대회', '시진핑 주석 보고'와 같은 당대회와 관련 키워드가 포함된 게시물을 올릴 경우 차단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위챗은 이용자 이름과 프로필 등 개인정보를 당대회가 끝난 뒤인 이달 말까지 수정하지 못하도록 했다.
위챗은 관련 공지에서 "시스템 유지, 보수를 위해 이달 말까지 개인정보를 변경할 수 없다"고 설명했지만, 점검 기간이 당대회와 맞물려 인터넷 검열과 관련된 조치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웨이보 역시 이달 말까지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위해 해외 계정 신규 등록을 막는가 하면, 당대회로 인한 교통 통제나 안전점검에 불만을 토로하는 게시물을 삭제하고 있다.
현재 당대회 개막 이후 주요 인사 이름을 거론하는 위챗 메시지는 다시 전송이 가능해졌지만, 여전히 당국을 비판하거나 이와 관련된 게시글의 차단은 이어지고 있다.
게시물이 차단된 한 이용자는 "당대회를 비판하는 내용도 아닌 데 단순히 19차 당대회라는 말을 썼다는 이유로 게시물이 차단된다는 게 너무 무섭다"면서 "특히 어떤 잘못으로 이런 조치를 당하는지 이유도 모른채 통제를 당하고, 또 이런 세세한 부분까지 통제된다는 사실도 소름이 끼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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